탈수 예방과 더위를 피할 어떤 곳도 없었고, 하루 4만보를 걸으며 일하다 잠시 쉴 수 있는 의자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하다 노동자가 죽어가도 '우리 책임은 아니'라는 게 코스트코의 입장인가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회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코스트코 하남점 폭염 노동자 사망 관련 중대재해 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7.11 ⓒ뉴스1
마트노조와 유족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고인은 2019년 4월 입사해 캐셔로 일하다가 지난 6월 5일부터 카트 및 주차관리를 하는 업무로 변경되면서 근무 환경이 더 열악해졌다. 특히 사망 3일 전에는 주말이 시작되면서 고객이 증가했고, 당연히 업무량도 늘어났다. 토요일이었던 6월 17일은 방문 차량이 너무 많아 1시간 연장근로를 했을 정도다. 그날 하루 고인의 휴대전화에 기록된 걸음 수는 약 4만 3천712걸음. 재해 직전 3일간 고인은 평균 22km를 걸었다. 휴식 시간도 정부의 권고처럼 매시간 주어지지 않았다. 마트노조가 확인한 근무표에 따르면 고인은 16일에는 3시간 15분, 17일에는 3시간, 18일에는 2시간 45분 연속으로 휴게시간 없이 근무한 뒤에야 겨우 15분 쉴 수 있었다.
대체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고인은 몸에 이상이 와도 쉴 수 없었다. 고인은 사망 전날 가족에게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잘 안된다'고 호소했다. 사망 당일에도 동료 직원에게 '가슴이 답답해 조퇴하고 싶어도 누가 업무를 대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답답함이 나아지지 않자 동료 직원은 주차장과 매장 사이에서 잠시 쉴 것을 제안했고, 고인은 이곳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유가족이 공개한 사망진단서. 사망진단서에는 고인의 사망 원인이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발생한 폐색전증'이라고 나와 있다. ⓒ마트노조
고인의 키와 몸무게는 평균 수준으로, 최근 4년간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이나 외상 등 혈전이 발생할 이유가 없었으며, 지병도 없었다고 유족은 설명한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사망 진단 의사는"젊은 사람의 경우 혈전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혈전이 생겨도 갑자기 폐색전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라며"고인의 경우 다리에 다량의 혈전이 발생한 상태인데,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땀이 심하게 배출되고, 과다한 탈수로 혈액이 걸쭉해져 혈전이 발생하고, 갑자기 폐색전증이 유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김 씨는"29살의 젊고 건강했던 아들이 35도의 폭염 속에서 4만보를 걸으며 성실히 일하다 죽음에 이르렀다"며"코스트코에 묻는다. 지병이 없던 아들이 회사에서 일하다가 죽었는데 왜 업무상 연관성이 없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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