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써 주는 인공지능을 보는 짧은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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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써 주는 인공지능을 보는 짧은 소회 화순나들이 시인 시아 인공지능 화순매일신문 김재근 기자

시아라고 했다. 이름만으론 처자인지 남정네인지 구분이 안 된다. 들여다보았다. 슬릿스코프와 카카오브레인이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글귀를 주면 이어서 시를 써주는 인공지능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어 기반 언어 모델인 '코 지피티'로 만 삼천 편의 시를 학습시켰다고 했다.

'시아'가 스스로 뭔가를 생각해서 쓰지는 못한다. 시제를 정해주어야 한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야무져 가는 듯하다. ​시간의 위의 길, 구름에 깃든 달, 노년의 발자국 등의 시제가 보였다. 많다고도 적다고도 할 수 없는 시제들이었다.'시인이 머문 자리'를 선택했다. 쉽게 줄줄 잘도 써 내려간다. 질투심 비슷한 게 느껴진다. 어느 곳쯤에서 멈춘다. 두 개의 구절을 놓고 고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조금 괜찮다 여겨졌다. 결과야 뻔하지만 나도 시 쓰기에 참여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시를 받아 들었다.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걸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시아'의 생각이 얼마만큼 담겼을까. 단지 언어의 유희는 아닐까. 마치 만 삼천 권의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자기 생각을 갖추지 못하는 우둔한 독서가처럼.​의문은 계속되었다. 이 시의 저작권자는 누구인가. 시아인가. 만 삼천 편의 시를 제공한 시인인가. 아니면 인공지능을 만든 회사인가. 나도 한몫했으니 일부를 주장할 수 있을까.머리가 복잡하다. 기계가 이제는 감성의 영역까지 넘본다. 내 의지 따위와는 상관없이 세상은 저만큼 흘러간다. 뜬금없이 '시아' 동생이 찾아와서 내 글을 대신 써주겠다고 하지는 않을런지.

연휴 마지막 날이다. 새벽부터 눈이 내린다. 정초의 눈을 상서롭다고 했다. 창 넓은 카페에 앉아 눈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시며, 글도 쓴다. 시아에 비하면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서설과 함께 시작하는 출발이다.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 구독자님들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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