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휴양지로만 알려진 피지. 현실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가장 기후변화에 취약한 나라'라고 합니다.
편집자주기후전쟁의 최전선에 태평양 섬나라들이 있습니다. 해발 고도가 1~3m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들은 지구 온난화로 생존을 위협받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변 침식과 해수 범람이 삶의 터전을 빼앗은 지 오래입니다.
피지는 2020년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가 선정한 '세계에서 10번째로 가장 기후변화에 취약한 나라'다. 바니의 고민은 피지인 모두의 고민이다.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즐비한 평화로운 휴양지로만 알려진 피지의 현실이기도 하다. 사이클론 등급은 풍속을 기준으로 매긴다. 최고인 5등급짜리 사이클론이 피지를 덮친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후 피지를 통과하는 사이클론의 강도는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2020년엔 5단계 사이클론인 해럴드와 야사가 연달아 닥쳤다.이달 6일 이상기후로 2주째 피지 비티레부 섬 나디 시내에 비가 내려 도로가 침수돼있다. 이날 토고루 마을로 가는 길도 중간 중간 물에 잠겨있었다. 나디=장수현 기자다섯 세대째 살아왔지만…재난 못 견디고 뿔뿔이지난 6일 방문한 피지 비티레부섬의 세루아주 토고루 마을 해변. 모래가 날아가 코코넛 나무의 뿌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토고루=장수현 기자
바니는"2주에 한 번 이상 마을이 침수돼 도로가 끊긴다"고 했다. 마을에 갇혀 학교도, 회사도 갈 수 없다. 물이 빠지는 데 보통 3, 4일이 걸린다. 바니는"마을이 한 달에 반은 물에 잠겨 있는 셈"이라며 헛웃음을 지었다.지난해엔 홍수 피해를 줄여 주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됐다. 땅 주인이 뉴질랜드 개발자에게 숲을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물가의 맹그로브 나무는 가늘고 많은 뿌리로 흙을 꽉 잡아 침식을 줄이고 유속을 늦추는 자연 방파제다. 숲은 파헤쳐진 흙과 잘려 나간 맹그로브 뿌리로 난장판이었다. 줄기찬 요청에도…지원은 감감무소식바니는"방파제를 지어 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외면한 피지 정부가 원망스럽다. 단 가족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파제 건설을 요구했다.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전 총리 재임 시절인 몇년 전 정부 인사들이 방파제 건설 비용을 계산해 보겠다며 마을을 찾아온 게 정부가 보인 성의의 전부다.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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