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는 키리바시와 피지를 찾아 기후재난의 실상을 확인하고 우리의 역할을 고민해 봤습니다.
지난 9일 오후 만조가 가까워오자 키리바시 타라와 섬 에이타 테비케니코라 커뮤니티 안으로 밀물이 들어오고 있다. 에이타=장수현 기자편집자주기후전쟁의 최전선에 태평양 섬나라들이 있습니다. 해발 고도가 1~3m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들은 지구 온난화로 생존을 위협받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변 침식과 해수 범람이 삶의 터전을 빼앗은 지 오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인 키리바시는 적도와 날짜 변경선이 만나는 태평양 중앙에 있다. 사방이 망망대해라 접근이 쉽지 않다. 한국엔 '풍부한 참치 어장을 가진 나라', '아름다운 관광지'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킹 타이드가 과거에도 흉포했던 건 아니다. 지구가 망가질수록 킹 타이드의 피해가 커졌다. 평생을 테비케니코라에서 산 메레레 에리아는"초등학교 시절엔 킹 타이드가 와도 별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언젠가부터 파도는 더 자주, 더 사납게 마을을 덮쳤다. 피해가 가장 컸던 2019년엔 집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 방파제에 부딪힌 뒤 산산조각 났다. 바닷물이 허리만큼 차올랐다. 파도가 잠잠해지고 땅이 마르기까지 2, 3주가 걸렸다.
지난해 교토대 연구에 따르면 위와 같은 상황에선 2100년 타라와 섬 절반이 수몰된다. 현재 타라와 섬에 거주하는 인구 7만 명 중 60% 이상이 생존할 수 없게 된다. 키리바시가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전 세계 배출량의 0.0002%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혹하고 억울한 미래다.만조가 가까운 오후 5시 30분. 실내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자 마을이 바다에 다시 잠기고 있었다. 두어 시간 만에 밀물이 들어찬 결과였다. 집 주변에 쌓은 타이어 방파제는 아무 효과가 없었다. 바닷물에 에워싸인 해안가 주택들은 고립돼 있었다. 에스테마는"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썰물 때나 나올 수 있다"며 허탈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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