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영화] 액션영화 마니아들의 향수 자극했던
올해 OTT 드라마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디즈니플러스의 이 지난 9월20일 최종화까지 공개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강풀의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을 쓰면서 더욱 화제가 됐던 은 후반작업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로 예정됐던 공개시기도 8개월 이상 연기됐다. 하지만 은 공개가 늦어진 만큼 더욱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이면서 국내외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지난 2000년에 개봉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은 프로페서 엑스가 이끄는 엑스맨과 매그니토가 이끄는 브라더후드의 돌연변이 대결을 다룬 영화다. 각 집단마다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진 돌연변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기보다는 각 캐릭터가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물론 울버린처럼 관객들에게 특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한국에서는 2012년 1298만 관객을 동원했던 최동훈 감독의 이 집단주인공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영화로 꼽힌다. 에는 김윤석과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에 '명품조연' 김해숙과 오달수, 홍콩배우 임달화까지 출연해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여기에 연초 로 인지도가 부쩍 오른 김수현까지 가세하면서 은 그야말로 '집단 주인공의 모범'을 보여준 영화가 됐다.실베스터 스텔론과 제이슨 스타뎀, 이연걸, 돌프 룬드그렌, 미키 루크, 아놀드 슈왈제네거, 브루스 윌리스까지. 여전히 과 시리즈에 출연하며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제이슨 스타뎀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전성기가 한참 지난 배우들이다. 만약 이들을 단독주연으로 내세운 영화가 2010년대에 만들어진다면 흥행을 보장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은 왕년의 액션스타들을 한꺼번에 캐스팅하는 '묘수'를 발휘했다.
하지만 '안온함과 안쓰러움이 함께 느껴지는 노인정 블록버스터'라는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한줄평처럼 은 결코 완성도가 높은 영화는 아니었다. 물론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 영화의 목적이었지만 지나치게 이에 연연한 나머지 옛날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실제로 20세기 액션영화에 대한 향수가 없는 관객들에게는 이 꼰대들만 잔뜩 등장하는 'B급 액션영화' 정도로 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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