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영화
장편이라는 정식 데뷔 이전부터 큰 주목을 받으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감독이 있다. 스포츠로 따지면 초특급 유망주라 할 수 있었던 이충현 감독은 단편영화 을 통해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국내 유명영화 제작사 용필름의 러브콜을 받았고, 첫 장편데뷔작 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는 그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이 영화는 배우 조합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을 통해 호평을 자아낸 이충현 감독의 연인, 전종서가 사이코패스 살인마에서 복수를 꿈꾸는 전직 경호원 장옥주로 변신을 시도했다. 에서 섬뜩함을 보여주며 연기 인생 2막을 연 김지훈은 메인빌런 최프로 역을, 의 씬스틸러 박유림이 발레리나, 민희 역을 맡았다.는 뻔한 복수극을 어떻게 하면 더 펀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상당한 영화다.
악행과 복수라는 기본적인 골격만 두고 그 안에 세부적인 전개에 차별점을 둔다. 특히 클라이맥스 장면의 경우 최종보스와 격렬한 대결이라는 기존의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마지막은 시의성을 지닌 주제의식이다. '발레리나'라는 제목은 강압과 자유의 의미를 동시에 담아낸다. 최프로는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르며 민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다. 발레리나에게는 엄청난 신체관리가 필수다. 이 신체에 대한 억압이 타인에 의해 이뤄지면서 민희는 누군가 내 몸을 볼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민희의 춤사위는 옥주의 총질과 함께 이 억압에 대한 해방을 의미한다.옥주와 민희의 워맨스는 발레리나의 의미가 옥주까지 확장되는 과정을 담아내며 여성 사이의 연대의식을 보여주고자 한다. 에 이어 다시 한 번 여성서사를 할 줄 아는 감독임을 입증한 이충현이다. 이런 세 가지 요소만 본다면 는 탄탄한 뼈대 위에 오락성이라는 살을 입힌 작품처럼 보이지만 그 만족도에서는 아쉬움을 크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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