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약체라던 평균 23살의 야구는 강했고, 더 강해진다

대표팀 세대교체 최대 수확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한 뒤 마운드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오싱/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를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병역 특례 잡음을 줄이기 위해 축구처럼 23살 이하, 프로 3년차 이하로 대표팀을 구성하기로도 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개최가 1년 연기되면서 대표팀은 만 24살 이하, 프로 4년차 이하로 짜이게 됐다. 국제 대회 경험이 적은 이들이 이번에 대거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다. 최종 엔트리에 든 24명 선수 중 세계야구클래식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선수는 8명뿐이었다. 코칭 스태프는 나이 제한과 선수 부상으로 막판까지 대표팀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다. 좌완 선발 투수와 오른손 타자가 부족하다는 게 제일 걱정거리였다. 최종적으로 구창모와 이의리가 낙마하면서 좌완 선발은 단 1명도 없게 됐다. 그나마 이의리 대신 뽑은 오른손 타자 윤동희가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준 게 다행이었다. 윤동희가 없었다면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서 오른손 타자는 스위치 타자인 김주원을 포함해, 노시환과 김형준뿐이었다.

세대교체 시기와 맞물려 역대 아시안게임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대표팀은 조별리그 대만전 참패의 악몽을 딛고 대회 4연패를 일궈냈다. 처음 국가대표로 뽑힌 문동주, 박영현, 최지민 등 2003년생 트리오가 마운드에서 버텨준 게 컸다. 특히 19살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국가대표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곽빈이 어깨 담 증세로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는 어린 나이에 대표팀 에이스 중책을 맡게 됐는데 대만을 상대로 조별리그와 결승전 합해 10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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