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광복군 '내겐 왜놈들이지만…이젠 같이 잘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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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생각을 가다듬고는 '그래도 이제는 서로 협력해서 같이 잘 살아야 한다'고 했다. 죽을 때는 정말로 내 나라에 돌아가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세월이 많이 흘러 기억이 온전하지 못하고, 이제 와서는 뭐든 좋은 기억을 하고 싶다'며 당시 느꼈을 배신감과 환멸감 등에 대한 질문에 한참 동안이나 입을 굳게 닫았다.

지난 13일 영구 귀국한 오성규 애국지사가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오 지사의 입원실에 일본에서 가져온 훈장증과 국가유공자증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중앙보훈병원

오 지사는 일제 강점기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서 활동했다. 지난 13일 영구 귀국 전까지 일본에 생존해있던 마지막 광복군이었다. 16세 중학생 시절부터 젊음을 통째로 독립운동에 바치고 100세가 돼서야 고국 땅을 밟았다. 그럼에도 그는 18일 중앙SUNDAY 인터뷰 내내 “날 잊지 않아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를 이렇게 환대하게 해 죄송스럽다”고도 했다.고국에 돌아와 맞은 광복절이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도쿄를 떠나기 전날 짐을 싸놓고 생각했다. 짐을 다 챙겨놓고 나니까 가져갈 거라곤 작은 여행가방 하나가 다였다. 그걸 가만히 보다가 내가 이제 정말 드디어 내 고국으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더라. 늘 생각했다. 죽을 때는 정말로 내 나라에 돌아가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가방에 무엇을 담아서 오셨나.“다른 건 다 필요 없다고 했다. 가족 사진들과 내 나라에서 준 국가유공자증이랑 훈장이면 충분했다.

광복군은 일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군끼리도 가명을 썼다. 혹시라도 일본군에 잡혔을 때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동지들끼리 고향이 어딘지도 잘 묻지 않았다고 한다. 오 지사에 대한 훈장 수여가 광복 이후 45년이나 걸렸던 것도 이러한 당시 상황과 관련이 있다. 또 훈장 수여 후 이름을 수정할 없는 현행법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는 100세가 되도록 여전히 ‘이름 없는 영웅’으로 남아있다. 광복군에 가담했던 때가 고작 16살 중학생 때였다.“2~3명과 같이 북경에 있다가 광복군에 들어가기 위해 중경까지 걸어갔다. 짚신을 신고 20일을 걸었다. 발에서 피가 나도록 걸었다. 나라고 왜놈들이 왜 안 무서웠겠나. 가다가 왜놈들 만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지. 어렸지만 죽을 수 있을 거란 걸 몰랐겠는가. 그래도 왜놈들 통치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생각만 했다. 도착해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서야 마음이 놓이더라. 동지들이 대부분 10대 후반이었다. 사실 내가 거기서도 가장 어렸다. 어쩌면 굳은 마음을 먹었던 그 때가 제일 행복했던 때였던 것 같다.” 이날 인터뷰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전화로 진행됐다.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오 지사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국가보훈부의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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