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번 넘게 방문한 판문점 '미완으로 남기고 떠납니다'…주한미군 소통 창구 44년 마무리하는 김영규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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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번 넘게 방문한 판문점 '미완으로 남기고 떠납니다'…주한미군 소통 창구 44년 마무리하는 김영규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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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입대한 김 공보관은 경기 동두천에 있는 미 2사단 공보실에 배속돼 사단 기관지 ‘인디언 헤드’의 기자로 군 생활을 보냈다. 순환 근무로 수시로 바뀌는 동료 미군들 틈에서 긴 시간 일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에 대해 김 공보관은 '‘내가 없으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 내지 사명감 같은 게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 공보관은 '지금에 와선 ‘미완의 장소’라는 표현이 적합해 보인다'며 '2018년 남북 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으로 ‘이제야 이곳에도 봄이 오는구나’ 싶었지만 어정쩡한 상태로 남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입영 신체검사에서 두 번의 귀가 조치 후 30살 늦은 나이에 입대했다. 훈련소를 떠나면서 무작위로 카투사에 차출될 때만 해도 주한미군과 인연이 이토록 오래 갈 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판문점을 1000번 이상 오가며 주한미군의 귀와 입으로 보낸 세월이 어느덧 44년이다. 그러는 동안 ‘한미동맹의 산증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우연한 기회가 ‘천직’으로 오는 31일 퇴임을 앞둔 김영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관 이야기다.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그는 “반세기 가까운 기간 매일 긴장감 속에 살았다”며 “여기서 해방된다는 게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1985년 주한미군 공보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을 천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순환 근무로 수시로 바뀌는 동료 미군들 틈에서 긴 시간 일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에 대해 김 공보관은 “‘내가 없으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 내지 사명감 같은 게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 공보관은 “지금에 와선 ‘미완의 장소’라는 표현이 적합해 보인다”며 “2018년 남북 정상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으로 ‘이제야 이곳에도 봄이 오는구나’ 싶었지만 어정쩡한 상태로 남게 됐다”고 아쉬워했다.판문점에서 북한 인사들과 직접 교류도 했나. “북한 매체에선 고위직 기자 2~3명이 오랫동안 판문점 취재를 하더라. 이들과 자주 마주치니 꽤 가까워졌다. 90년대 초 북핵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할 무렵 어떤 북한 기자가 ‘너희들은 경제적으로 앞서있고 강력한 미군도 주둔하고 있지만 우리는 방어할 게 없다’고 핵개발의 정당성을 설명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에 나는 ‘우리 군사 시스템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런 면에서 판문점은 역사를 읽는 공간이기도 했다. 시대를 앞선 대화가 오간 셈이다.

“공부가 재미로, 재미가 열정으로 이어져야” 김 공보관은 최근 한·미 동맹을 놓고선 진정한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지켜보니 조율 단계부터 양국이 서로의 요구를 이해하고 미흡한 부분을 채워가는 게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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