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대 떫은 와인, 이렇게 먹으면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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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대 떫은 와인, 이렇게 먹으면 훌륭합니다 임승수 스윙보틀 모듬전 피노_누아 애호박전 임승수 기자

와인에 갓 관심을 가지게 된 시절의 나는, 빈한한 작가 나부랭이 주제에 저렴한 와인에 대한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었다. 1만 원대 와인을 손수레에서 아무렇게나 파는 번데기, 다슬기처럼 얕잡아 보았달까. 그래도 와인이 3만 원 정도는 되어야 제구실하지 않겠나 싶었다. 그러한 판단의 근거는? 전혀 없었다.

깻잎전, 육전 같은 것들은 계란옷 내부에 육덕지고 뻑뻑한 질감의 내용물로 그득하지만, 애호박전은 치아가 계란옷을 파고들면 애호박이 품고 있는 촉촉한 물기와 만나게 된다. 그것이 마치 육수 품은 샤오롱바오처럼 인상적이다. 그 특유의 질감은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는 것과 같은 나른한 느낌을 주는데, 육체파 전의 섭취로는 체험할 수 없는 힐링의 맛이다. 그리하여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가까운 마트에서 르 그랑 누아 피노 누아를 구매하고 배달앱으로 모듬전 주문을 넣었다. 배달 오기를 기다리며 8년 전 마우스필의 추억을 되새기다가 문득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레드와 화이트 중 어느 쪽이 전과 더 잘 어울리는지 대결을 붙이자. 얼마 전 마셨던 1만 원대 화이트 와인이 참 괜찮았지. 돼지고기와 찰떡궁합이었는데 과연 전하고는 어떨까? 마침 한 병 더 사놓은 게 냉장고에 있어서 냉큼 꺼냈다.뭐가 걱정인가. 주량껏 마시고 남은 와인은 보관했다가 며칠 후 다시 마시면 되지. 하루만 지나도 와인이 산화되어 맛과 향이 한풀 꺾이는데? 와인을 좀 아는 분이구먼. 하지만 나에게 다 대책이 있다. 보르미올리 스윙보틀만 있으면 된다.사진 속 작은 스윙보틀의 용량은 250mL다. 와인 한 병이 750mL이니 스윙보틀 세 개에 옮겨 담을 수 있다. 스윙보틀에 와인을 가득 채우면 병 안에 유입된 공기량이 극히 적어 산화를 늦출 수 있다.

일단 찝찝함은 제쳐놓고 레드와 화이트 비교 체험에 들어갔다. 묵직한 깻잎전 하나를 와구와구 씹은 후 레드 와인을 마셨다. 잠시 후 똑같은 방식으로 화이트 와인을 마셨다. 확연한 차이가 감지된다. 어느 쪽이 이겼냐고? 레드가 훨씬 낫다. 화이트에 비해 타닌과 바디감이 강한 레드는 깻잎전의 뻑뻑하고 묵직한 질감과 한층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브리딩은 와인을 개봉해서 공기와 접촉하게 만드는 행위를 의미한다. 와인은 대체로 개봉해서 바로 마셨을 때보다 일정 시간 동안 공기와 접촉하면 떫은 맛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맛과 향의 밸런스가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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