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장숙자 할머니 역시 학교를 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집을 나서서 한참을 걷다가 숨이 차면 앉아서 쉬고 다시 기운을 차려 “배울 욕심으로” 학교로 향했습니다. 🔽 자세히 읽어보기
지난 20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조도초등학교 거차분교 6학년 교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장숙자 할머니가 축하 꽃다발을 안고 있다. 사진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 진도군 조도면 서거차도에 사는 여든네살 장숙자씨는 지난 20일 생애 첫 초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장 할머니는 조도초교 거차분교 6학년 교실에서 졸업 기념 가족사진도 찍었다. 교실 벽엔 ‘장숙자 할머니 졸업 축하합니다’라는 종이 펼침막이 붙었다. 옆에는 동창생 3명이 함께 섰는데 그 중 2명이 조카 손주들이다. 꽃다발을 안은 장 할머니는 우여곡절 끝에 ‘빛나는 졸업장’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장 할머니는 25일 통화에서 “졸업장도 타고 재미있었어요. 앨범책도 주고, 경찰서에서 장학금으로 10만원이나 줍디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손지같은 학생들이랑 노래도 함께 부르고 글도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물론 날이 상당히 춥거나 더울 때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자습해 개근상을 타지는 못했다. 눈이 어두운 장 할머니는 시험을 치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느덧 6년이 지나 ‘까막눈’을 벗고 한글에 눈을 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장 할머니는 길 거리에 나설 때마다 간판에 있는 한글을 읽지 못한다는 게 늘 마음에 걸렸다. “어렸을 적 야학에 나가 ㄱ, ㄴ, 가, 갸만 겨우 배웠는데 학교 다닝께 한글이 알아지데요. 선생님이 징하니 좋아갖고 공부를 잘 가르치셨오. 인자 잡지도 읽고 그러요. 보건소 간판도 보이고.” 장 할머니의 담임인 이상섭 교사는 “할머니가 한글을 어느 정도 읽으시고, 쌍받침만 빼면 받아 쓰기도 잘 하신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장 할머니에게 다른 과목은 말고, 한글 동화책을 읽게 하거나 치매 예방을 위해 미술 활동을 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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