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들 살리고 간 우리 승준이는 엄마나 아빠보다 고귀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r장기기증 아기 도너패밀리 유족
승준이는 지난해 7월 또래의 영아 1명과 15살 청소년 1명에게 신장과 간을 기증하고 떠났다. 건강했던 아이는 갑작스레 호흡 곤란을 겪다가 수분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불렸다. 2월생 승준이는 그렇게 첫 설을 맞지 못한 채 5개월 만에 눈을 감았다.서둘러 하늘나라로 간 둘째 아들을 떠올리는 승준이 엄마 윤모씨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지금도 꼬물꼬물하던 승준이 모습이 선해요. 참 짧은 삶이었지만… 아픈 아이들 살리고 간 우리 승준이는 엄마나 아빠보다 고귀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승준이 아빠 이모씨는 “아내와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아이가 아파 보니 살 수 있는 아이는 한 명이라도 살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는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떠올리며 승준이의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떠난 정문규씨의 아버지 정찬욱씨는 지난 21일 인천 연안부두 앞바다를 찾았다.
정찬욱씨는 가슴에 묻은 아들을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다. 친구들보다 체격이 작아도 리더십이 있는 성격이었다”며 “어릴 때부터 봉사도 많이 다니고, 엄마 아빠를 많이 좋아하고 존경해준 자랑스러운 아이”로 회상했다. 정씨는 “다 커서 결혼한다는 아들 친구·동기들 청첩장을 받을 때나, 기일 근처인 설날이 되면 참 많이 그립다”며 “그래도 여섯 분의 숨결 속에 문규가 남아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씨 가족은 온 식구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다. 장기기증 희망 신청으로 새해에 의미를 더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3일 희망등록을 마친 권은주씨는 “가족 2명이 신장 이식을 통해 새 삶을 얻었다”며 “죽어서 썩어 없어지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나. 내겐 최소한의 선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에 등록한 황규찬군은 “만 16세 생일이 지나서 곧장 신청했다”며 “절차도 간단하고 간절한 분들께 보탬이 되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천만 명 넘어...세계 7번째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천만 8,756명 / 첫 확진 후 3년 3일(1,099일) 만에 3천만 명 넘어 / 누적 확진 2천만 명 넘은 지 다섯 달 반 만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천만 명 넘어...세계 7번째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천만 명 넘어 / 코로나19 첫 확진 발생 후 3년 3일(1099일) 만에 /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 감염' 의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계 두 번째로 달 밟은 그 남자, 93세 나이에 네 번째 결혼 | 중앙일보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 화가가 30년 걸려서 알게 된 '작가 정신'이 화가가 30년 걸려서 알게 된 '작가 정신' 여주양평 인터뷰 화백 문화예술인 김근중 최방식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국 LA서 총격사건 10명 사망...'70대 용의자 숨진 채 발견'LA 소도시, 음력설 행사 뒤 총격 사건…10명 사망 / 총격으로 남성 5명·여성 5명 등 최소 10명 사망 / 총격 사건 20분 뒤 인근 춤 교습소에도 괴한 난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국 LA서 총격사건 10명 사망...'70대 용의자 숨진 채 발견'LA 소도시, 음력설 행사 뒤 총격 사건…10명 사망 / 총격으로 남성 5명·여성 5명 등 최소 10명 사망 / '괴한, 교습소 사람들에게 총 빼앗긴 뒤 도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