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갈대 상자, 베이비박스… 2143명의 아이를 지켜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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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이비박스 운영 15주년 맞은 이종락 목사

2007년 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새벽에 주사랑교회의 전화기가 울렸다. 교회 앞에 아이를 뒀으니 잘 보살펴달라는 전화다. 이종락 목사는 서둘러 교회 밖으로 나섰다. 대문 앞에는 덩그러니 놓인 굴비 상자가 있었고 그 안에는 갓 태어난 아기가 시퍼렇고 차갑게 누워있었다."새벽 3시 20분, 전화를 받고 나오니 교회 앞에 상자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다운증후군 신생아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미숙아에 저체온증으로 굉장히 위험한 상태였죠. 그 아이를 품으며 베이비박스가 만들어졌습니다."이종락 목사의 둘째 아들 은만씨는 외상 장애로 14년간 병원에서 지냈다. 이 목사는 병실에서 생활하는 그 시간 동안 아픈 이웃을 많이 만났다며 베이비박스 사역의 시작을 이야기했다."병원 생활을 하면서 좌절하고 낙심한 환자와 부모를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이 나를 여기에 보내신 이유도 깨닫게 됐죠. 병원에서 4명의 방치된 아이들도 거두어 돌보게 됐어요.

두 번째는, 아이가 입양될 수 있도록 상담합니다. 입양은 출생신고가 돼야 가능하기에 아이의 미래를 위해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하도록 설득하죠. 세 번째로, 친부모가 아이를 키우지도, 출생신고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보육원으로 보내집니다. 아이는 시설에서 6개월 정도 지내다가 보육원 원장이 후견인이 돼 출생신고를 하게 됩니다.""버려진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를 버린 엄마가 아닙니다. 엄마로 하여금 '지켜진 아이'입니다. 버리고 싶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죠. 엄마의 본능적인 모성으로 '이 아이만큼은 살리겠다'고 생각해 베이비박스까지 데리고 온 거죠. 베이비박스 아이들은 지켜진 아이들이고 보배로운 생명들입니다." 베이비박스는 정부의 지원 없이 자원봉사로만 운영된다. 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한 미인가 시설이라 철거 지침도 받았다. 정부는 베이비박스가 유기를 방조하고 조장한다며 처벌하겠다는 공문을 수없이 보냈다.

"저 또한 베이비박스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베이비박스를 없앨 수 없는 환경과 현실이지요. 베이비박스는 이 땅에 한 생명이라도 버려져 죽는 일이 없을 때까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필요합니다.""정부는 지금까지 무반응, 무대책, 무관심으로 일관했습니다. 베이비박스가 없어서는 안 될 환경과 현실을 만들어놨어요. 2012년 개정된 '입양특례법'은 출생신고의 사각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친생모가 입양시설에 아이를 맡기기 전 출생신고를 하도록 규정합니다. 친생부모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아이의 존재가 기록되죠. 공적 기록에 자녀의 존재가 남는 것에 부담을 느낀 부모는 베이비박스로 향하는 현실입니다. 아이의 출생신고를 의무화하기 위해 만든 법이, 출생신고 없는 아이를 만들었어요.

또한 신분 노출을 꺼리는 임산부는 '가명출생신고'를 적용합니다. '출생통보제'는 출생신고 의무를 부과해 산모의 정보가 자동적으로 등록되게 합니다. 이에 출산 사실을 숨기고자 하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을 위험이 커졌죠. 이를 보완한 '가명출생신고' 제도는 산모가 익명을 보장받은 채 아이를 출산할 수 있게 합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익명으로 출산하고 가명으로 출생신고를 해 아이와 산모를 보호합니다."- 15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부정적 인식의 변화가 있나요? "영아 유기를 조장하는 시설물이라는 범죄 취급 인식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2년 전 KBS의 한 아침 방송에서 베이비박스의 필요 여부를 논했을 때, 84%가 존재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베이비박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생명을 살리는 모습을 보고 감사하다며 이야기하곤 하죠. 70% 정도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베이비박스는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보호하는 곳입니다. 왜곡된 시선으로 태어난 생명에 대해 저주하지 않았으면, 돌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생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아이와 엄마를 품어주고 안아줘야 합니다."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며 행복해하는 모습, 엄마 품에서 아이가 재롱을 부리며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며 '이게 사람 사는 모습이지'라고 생각한다는 이종락 목사. 아버지로서 그들을 바라볼 때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며 미소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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