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항 유공자, '생명의 은인' 방재윤 유공자 만나기 위해 남해 방문
군대에서 동고동락하던 전우들은 잊기 힘든 존재다. 전쟁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자기 목숨을 바쳐가면서 구했던 전우를 반세기가 지나 건강한 모습으로 재회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방재윤·김지항 월남전 참전유공자 두 전우의 시공을 초월한 사연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남해유배문학관 내 흔적남기기 특별전시회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바로 방재윤 월남전 참전유공자가 57년 만에 김지항 전우를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흔적남기기 추진위 이충방 위원장, 서상길 사무국장 등 월남전 참전유공자 동료들도 함께 기다렸다."정말 자네가 맞는가." 방재윤 유공자는 경기도 가평군에서 태어나 군대 제대 후 남해읍 선소마을로 이사와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다. 19세가 되던 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제1여단으로 발령받았다. 그의 기수는 164기, 군번은 9320555다.
훈련 중 여가 시간, 어김 없이 장기 자랑이 시작됐고 김 유공자에 앞서 몇몇 병사들이 군가를 불렀다. 김 유공자는 기발한 노래가 없을까 고민하다 당시 영화 새드무비의 주제가에 가사를 붙였는데, 가사에는 해병대만 신었던 군화인 '쎄무워카' 내용을 넣어 불러 인기를 얻었다. 베트남에 도착한 김지항 유공자는 방재윤 유공자와 소대가 같았다. 이에 대해 방 유공자는"쎄무워카가 우리 소대로 온다는 소식에 기대했고, 만났을 때는 건장하고 똘똘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오후 2시 김 유공자는 대대장, 작전장교, 통신병 등과 함께 복귀 행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논두렁 길을 지날 때 매복해 있던 베트콩들의 AK47 소총 소리가 들렸고, 김 유공자의 왼쪽 대퇴부, 엉덩이 부위에 뜨거운 불덩이가 쑤시며 들어왔다. 김 유공자는"아직 안 죽었다"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대대장과 작전장교는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렇게 김 유공자는 베트남의 짜빈박의 논바닥에서 죽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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