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조 신원 운동, 삼례 집회 터... 무지렁이 농투성이, 계급의식을 자각하다
무장에 사는 동학교도 돌쇠는 무지렁이 농투성이다. 아울러 남의 땅 부쳐 먹는 소작농으로, 1년 농사 뼈 빠지게 지어봐야 남는 게 없다. 소작료로 절반, 남은 절반의 반이 세금이다. 내년 농사지을 씨 나락에 농자재값을 제하고 나면 헛농사다. 여기에 수령은 갖은 핑계로 빼앗아 간다.
머리를 푼 전주천이 만경강에 합류하여 흐름이 커지는 곳 북측 구릉에 삼례가 앉아 있다. 비산비야의 지형에 형성된 고을로, 전라도 중심인 전주에서 북쪽으로 함열∼강경∼공주를 잇는 점이지대다. 이곳을 중심으로 사방이 소위 '징게맹게'라 부르는 드넓은 평야 지대로, 어디서든 접근이 수월하다. 최시형 등 교단은 공주집회 주도권을 놓쳤다고 판단한다. 유화적 결과였을망정 일정 성과를 냈다는 점도 아울러 인지한다. 이에 자연스레 발생할 전라감사 상대의 주도권을 쥐고자 삼례집회 통문을 10월 27일 발송한다. 동학사의 '신원운동' 부분이다. 소장을 내고, 수만 도유가 물러가지 아니하고 전주 부내에 머물렀다. 9일이 되자 감사 이경직이 또 전과 같은 회답을 주었으나, 그도 하는 수 없이 각 고을에 관문을 발송하며 내용에"동학은 조정이 금하는 바라 각 고을이 마땅히 법에 따라 금해야 함에도, 지금 들어보니 각 고을 수령들이 금단을 빙자하여 돈과 재물을 탈취할 뿐만 아니라 인명을 상해함에 거리낌이 없다 하니, 법에 따라 어찌 이런 일을 용서하리오" 하였다.
강경한 남접과 온건한 교단이 나뉘는 시작점이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동학은 일원화한 지휘체계로 권위가 있었다. 외형상 남접도 순순히 응한다. 또한 강경 일변도로 끌고 가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수만이 먹고 자는 문제 등 물리적 여건도 고려해야 했다. 이에 삼례집회는 외형상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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