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인물 100선 9] 한국천주교 터 닦은 이벽(李檗)
한국천주교는 1784년 3월 이승훈이 중국 연경에서 세례를 받고 천주교 서적을 가지고 귀국하여 이벽·권철신·김범우·정약종 등과 서울 명례방에서 집회를 갖고 조선교회를 창설하였다. 서학·서교·천주학 등으로 불리다가 천주교로 개칭되었다. 모든 나라가 선교사에 의해 천주교가 전파된 데 비해 한국에서는 자국민에 의한 첫 사례이다.
이때 그들은 북경에서 가져온 과학, 산수, 종교에 관한 예수회 신부들이 지은 책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는 천주의 섭리와 영혼이 없어지지 않음을 가르치며, 칠악을 이겨내어 덕을 쌓을 것을 가르쳐 주는 , 등 유명한 천주교 교리서도 있었다. 타일러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려 아버지는 고집이 세다는 의미의 글자 벽의 음을 따고 항렬인 목을 배합한 글자인 벽으로 이름을 지었다. 처음 이름은 알려지지 않는다. 이벽은 매형인 정약현을 통해 그의 형제들 약전·약종·약용 등 재능이 우수한 청년들과 어울렸다. 또 권철신·권일신·이가환·이승훈 등 당대의 인재들과 만나 학문을 토론하고 여주·양주 일대의 산수를 즐겨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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