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선 안 될 것에 주목한, 잊혀져선 안 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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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의 씨네만세 743]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

첫 책을 내고 석 달 쯤이 지났을 즈음이다. 어느 순간, 문득, 알아버렸다. 그건 깨달음과 같은 것이었다. 책이 주목받지 못했음을, 흥행하지 못했음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콘텐츠의 더미에 깔려 독자의 시야 밖으로 사라졌음을 실감했다. 오래 공 들인 작업이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끝나버린 건가. 허탈하기까지 한 마음이었다.공력을 쏟은 작품이 마땅한 조명을 받지 못하고 물러날 때의 감상이란 대개 이러하다. 유명하지 않은 저자로서 영향력이 없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마음, 또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했단 분노, 수많은 무명작가들이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을 오늘도 거닐고 있으리라.책을 내고 철저한 무관심에 맞닥뜨린 여러 작가를 알고 지낸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어떤 박탈감과 마주한다. 단 하나의 평조차, 보도자료를 베낀 단 몇 줄 짤막한 기사도 얻지 못한 작품이 수두룩하다.

다큐인들이 직접 나서 맥이 끊긴 다큐축제를 복원해낸 어느 영화제도 빼놓을 수 없겠다. 첫날 행사가 끝난 뒤 가진 뒤풀이자리였던가. 어느 감독이 다가와선 제가 씨네만세를 챙겨보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 다음날엔 또 다른 감독이 다가와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며 악수를 청하였다. 언젠가 내가 평을 썼던 영화의 감독이라고, 그 평이 몹시 고마웠다고 했다.이번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인 가운데서도 내 글이 닿은 이가 몇이나 있었다. 수시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의심했던 소소한 글들이, 어느덧 700편을 훌쩍 넘은 이 시리즈가, 그래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무엇일 수 있단 걸 확인하였다. 그렇다. 누군가에겐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알아주는 목소리가, 몹시도 소중한 것이다. 저자로서 나와 내 친구들이 작은 관심에 목말라하였듯.은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 지역 독립영화 쇼케이스' 섹션을 통해 두 차례 상영된 작품이다.

상운과 종수의 연결이, 그들이 나눈 시어가, 담배 한 갑의 낭만이, 결코 사라져선 안 될 귀한 것이 아직은 우리 곁에 있음을 일깨운다. 적어도 한 차례 돌아보게는 한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더 많은 이에게 보여져야만 한다. 이 영화는 더 많은 이에게 울림을 던져야 한다.그리하여 나는 '씨네만세' 743편을 에 대한 찬사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세상엔 반드시 전해져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알려져야 하는 영화가 있다. 불행히도 세상이 이를 충분히 주목하지 않으므로, 나는 더욱 큰 목소리로 그를 전하고자 한다. 이 영화가 이생진의 '시를 훔쳐가는 사람'을 말했듯이, 나 또한 존경어린 마음을 담아 을 당신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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