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630마리 중 990마리 죽음에 분노·허탈”··30대 직장인이 파헤친 산양 떼죽음의 진실

“1000마리에 달하는 멸종위기 동물이 희생됐음에도 환경당국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허탈함을 넘어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 다신 벌어져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에 진실을 알리고...

“1000마리에 달하는 멸종위기 동물이 희생됐음에도 환경당국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허탈함을 넘어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 다신 벌어져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에 진실을 알리고자 정보공개청구를 했습니다.”

멸종위기 포유류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가운데 78%에 달하는 990마리가 지난겨울 아프리카돼지열병 울타리와 폭설의 영향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30대 초반 직장인 정형준씨가 지난 4월 1일과 지난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하고, 환경부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처음으로 확인, 공개된 내용이다.3일 환경부가 지난달 30일 정씨의 정보공개청구에 답한 내용과 유선 전화를 통해 답변한 내용의 녹취 등을 보면 국내 서식이 확인된 약 1630마리 가운데 지난겨울 폐사한 수는 지난달말 기준 990마리로 확인됐다. 2020년 이후 지난겨울 이전까지 폐사한 수를 합하면 국내 산양의 약 77.18%가 폐사한 셈이 된다. 전체 산양의 4분의 3에 달하는 수가 울타리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죽은 셈이다.환경부는 정씨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2021년 수립, 시행 중인 ‘산양보전계획’을 인용해 국내에 서식 중인 산양 수가 최소 1630개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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