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새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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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새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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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원경’과 티빙·tvN ‘옥씨부인전’은 왕위 다툼 속에서도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여성 주인공을 통해 사극의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왕자의 난으로 이방원(이현욱)이 왕이 되었고 그의 부인 원경(차주영)은 중전이 되었다. 기쁨도 잠시, 왕위에 오른 이방원은 후궁 문제로 원경과 대립한다. 이방원이 영실(이시아)을 후궁으로 불러들이기로 결정하자, 원경은 궁첩의 일은 자신의 소관인데 왜 믿고 맡기지 못하느냐고 따져 묻는다. 이방원이 “이 나라의 왕은 나이고 그대는 신하”라고 말하자 원경은 “저는 전하의 신하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방원이 “이 나라는 성리학의 나라”라고 호통치자 원경은 이렇게 맞받아친다. “하면 그 성리학이 틀린 것입니다.”조선의 노비 구덕이(임지연)는 주인집 아씨 김소혜(하율리)의 횡포로 오랜 시간 고통받았다. 그런 구덕이의 꿈은 “늙어서 죽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주인집에서 도망쳐 나오겠다는 희망을 품고 산다. 그러던 중 아씨의 오해를 사 멍석말이를 당하고, 나아가 주인집 양반 김낙수(이서환)에게 겁탈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런 구덕이를 위기에서 구하는 것은 다름아닌 그 자신이다. 그는 김낙수 방에 들어가 낫을 휘두르고 그토록 도망치고 싶었던 주인집을 뛰쳐나온다.사극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옥씨부인전’(JTBC)과 ‘원경’(티빙·tvN)이 주체적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시대의 금기를 뛰어넘고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 6일 첫 방송을 한 ‘원경’은 태종 이방원과 왕비 원경왕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동안 이방원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으나 ‘원경’은 그 옆에 있던 원경왕후에 초점을 맞췄다. 기세등등한 처가와 원경을 견제하려는 이방원과 그에 맞서는 원경왕후의 대립이 주된 내용이다. 지난 14일 방영된 4회 시청률은 5.6%로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공개 이후 티빙 주간 유료가입 기여자 수도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원경왕후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왕자의 난을 앞두고 두려움에 떠는 이방원에게 “지금부터 우리에게 펼쳐질 세상은 이전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 용기있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인정됐던 고려의 여인으로 산 경험이 있기에 왕과 수평적인 위치에 놓이길 바라기도 한다. 왕 앞에서 “성리학이 틀렸다”고 말하는 장면은 그런 원경왕후의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후궁을 다루는 시선도 새롭다. 보통 왕후와 후궁들이 왕의 사랑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관계로 묘사하는 게 흔했는데, ‘원경’은 이들 관계를 왕과 왕후의 권력 다툼을 위한 장치로 활용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왕은 후궁을 활용해서 왕후의 기를 누르려 하고, 왕후는 왕과 대등한 위치를 지키려 하고, 또 후궁들은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한다”며 “여태껏 사극에서 후궁과 중전의 관계를 투기로 묘사한 것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이방원을 통해 부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남편의 치사한 모습을 그려내는 것도 신선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30일 첫 방송을 한 ‘옥씨부인전’은 조선에서 가장 천한 여성 노비 구덕이가 자신을 학대해온 주인집에서 도망쳐나온 뒤 다른 양반집 아씨 옥태영의 신분을 빌려 살아가는 이야기다. 최고 시청률 11.1%를 기록했고, 한국갤럽 ‘2024년 1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 1위에도 올랐다.구덕이 역시 주체적이고 파격적이다. 기존 사극에서는 위험에 처한 여자 주인공을 극적으로 나타난 남자 주인공이 구해주는 게 일반적이었만, 구덕이는 자신을 겁탈하려는 양반에게 낫을 휘두르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 그는 ‘가짜 양반’ 지위를 얻고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조선의 변호사 격인 외지부가 되어 자신과 비슷했던 처지의 노비들을 변호한다. 주인의 악행에 이용당한 노비, 불법 노두 채굴에 강제 동원된 아이들을 구해내고, 열녀문에 이용당한 과부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 출연 배우와 제작진도 주체성을 강조한다. 임지연은 “구덕이가 태영이라는 인물로서 얻고자 한 목표는 주체적 삶”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숙 작가도 “구덕이는 천한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으며 강인한 생존력과 불굴의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사극에서 여성이 주인공이어도 여성이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드물었는데, 지금은 주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며 “특히 ‘옥씨부인전’은 당대를 있는 그대로 그렸다기보다 현 시대 사람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녹여냈다. 판타지를 통해 현실의 답답함을 풀어냈다”고 봤다. 황진미 평론가는 “사극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가는 방식으로 보여진다”며 “그동안의 사극이 ‘시대적 한계’라는 이유로 보여주지 못한 게 많았다면, ‘옥씨부인전’은 그것이 시대의 한계가 아닌 상상력의 한계였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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