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마디마디 탈구…쌍지팡이 독립투사 “내 사망신고는 광복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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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식이 마지막 숨을 거둔 때는 1943년 5월14일이었다. 태평양전쟁 와중이었다. 일본의 국운이 크게 떨치는 듯이 보이던 시기다. 1년 반 전에 진주만 공습을 기점으로 미국과 전면전을 펼치게 된 일본은 개전 초기에 기염을 토했다.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석권했고, 오

스트레일리아와 인도마저 위협했다. 일본 정부는 주장했다. 이 전쟁은 서양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서 아시아 민족을 해방하려는 것이며, 공존공영의 새로운 세계 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리 높여 선전했다.나는 죽어도 죽은 게 아니니, 나의 사망신고는 조국이 광복되고 민족이 해방되거든 하라. 나는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없다. 내 두 눈 부릅떠 일본이 멸망하는 꼴을 똑똑히 보고서야 눈을 감겠다.51살 병든 남성의 쓸쓸한 죽음이었다. 제주도 구좌읍 세화리 딸네 집에서였다. 그가 임종의 자리에서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람들 사이에 남몰래 널리 회자했다. 듣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쓸쓸함과 비장함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고향 마을 조천리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모진 수난에 그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비운의 사상가, 창에 찔린 호랑이 김명식’이라고 애달파했다.김명식은 제주도 조천읍 조천리의 유복한 토호 김해 김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족이 매우 번성했다.

동지 김철수는 이 단체가 조선 국내에서 처음 결성된 사회주의 단체라고 회고했다. 그럴 개연성이 높다. 3·1운동 이듬해였기 때문이다. 그즈음에 사회주의가 유행했다. 독립운동이 벽에 부딪히자 새로운 진로를 찾는 사람들이 사회주의에 경도되고 있었다. 3·1운동으로 투옥됐던 김사국의 회고에 따르면, 출옥한 3·1운동 투사들이 이념상 셋으로 분화하고 있었다. 문화운동자, 의열투쟁 지지자, 사회주의자가 그것이다. 국외 망명지에서도 그랬다. 1919년 11월 작성된 일본 경찰의 정보 보고에 따르면, 상하이에 망명해 있는 조선인 청년 200명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40∼50명이 이미 사회주의자가 됐다.1920년은 조선 국내에서 사회주의 운동이 처음 발아하던 때였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조선 최초로 사회주의를 받아들인 사람들 가운데에 속해 있었다.

김명식은 문장력이 뛰어났다. 그래서일까. 으레 선전 업무를 맡았다. 비밀결사 고려공산당의 기관지를 발간하는 부서에 보임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합법 공개 영역에서도 그랬다. 그는 저널리스트였다. 신문사와 잡지사를 오가며 기자의 삶을 살았다. 1920년 이래 그가 주로 기고했던 언론 매체는 등이었다. 결국 탈이 났다. 1922년 11월, 제13호는 발매금지 처분을 받았고, 잡지사 구성원들은 실정법 위반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그해 12월에 ‘신생활사 필화사건’이라고 불린 조선 최초의 사회주의 재판이 열렸다. 잡지사는 폐간됐고, 김명식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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