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수해 때문에 방범창을 없앨 수는 없는 일입니다. \r반지하 방범창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주택가. 집집이길 앞에 침수 쓰레기를 내놨다. 반지하 주택 중 침수되지 않은 데가 없었다. A씨네 반지하 주택에 들어가니 거의 천장까지 물이 들이친 흔적이 보였다. 벽지가 다 찢어졌고, 블라인드도 흙투성이다. 가재도구는 폭격을 맞은 듯 널브러져 있다. 3개의 방, 거실 어디에도 성한 데가 없다.
빨리 나오길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문을 열 수 없었고, 유일한 탈출구인 창문으로 나왔어야 한다. 방범창을 뜯지 못했을 수도 있다. 철로 된 방범창은 아주 튼튼해 보였다. A씨는 “어느 날 반지하 주택에 범죄가 잦다고 해서 남들처럼 달았다. 방범창이 침입을 막아줘야 하는데, 손으로 뜯기면 소용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방범창이 범죄를 막아주지만 수해 때는 비극과 직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택가는 인기척을 찾기 힘들 정도로 고요했다. 영화 기생충의 모티브가 된 동네이다. 일부 집에서 TV 소리가 흘러나왔다. 가파른 골목을 오르내리면서 몇 곳의 방범창을 흔들어보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거라서 쇠톱 같은 게 없으면 자를 방법이 없었다. 물이 흘러들지 못하게 창밖에 물막이판을 설치한 데도 거의 없었다.
반면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 주택가 골목의 반지하 주택 80대 부부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물이 차서 문이 안 열렸고, 금속제 방범창을 뜯을 수 없었다. “살려 달라”고 외쳤고, 1층 집주인 여성이 방범창을 뜯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다행히 2층의 60대 남성이 나서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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