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완화냐 강경대처냐…3연임 시진핑 '백지시위' 첫 시험대
中 우루무치 화재 참사 추모식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요구하는 '백지 시위' 조준형 특파원=지난달 당 대회를 통해 강고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를 시작하자마자 엄중한 시험대에 올랐다.2020년 우한에서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했을 때도 위기였지만 그때는 전적으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이었다면 이번엔 분노한 '민심'과 마주했다.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낳은 아파트 화재가 발생한 뒤 진화 지연과 고강도 방역 조치가 관련 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우한, 청두, 난징, 광저우 등 대표적 대도시에서 수백∼수천 명 단위로 전개되고 있다.
상하이 시위에서 '시진핑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28일 시점에서 시위는 전면적 반정부 또는 반체제 운동이라기보다는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 표출 및 시정 요구에 가까워 보인다.진화 지연과 방역 정책은 무관하다고 정부는 누차 밝혔지만,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는 중국인들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직접 경험한 봉쇄 상황에 비춰 자신이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공감'과 '연대 의식'이 시위의 불을 댕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역 완화는 이미 지난 10일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거쳐 11일 내놓은 20가지 이른바 '최적화 조치'를 통해 '일률적 봉쇄'를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림으로써 일부 시도했다.특히 대규모 중증환자 치료 시설 등이 채 완비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방역 완화가 의료 붕괴 사태로 연결될 경우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시진핑 지도부에 딜레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난달 당 대회를 통해 '인민영수'의 칭호를 일선에 확산시킨 시 주석 입장에서 경제 상황까지 여의치 않은 터에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길을 택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현재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이번 시위 사태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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