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살지만 “우리 집 4층이야”…센서등 꺼지기만 기다리며

대한민국 뉴스 뉴스

반지하 살지만 “우리 집 4층이야”…센서등 꺼지기만 기다리며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itweet
  • ⏱ Reading Time:
  • 26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4%
  • Publisher: 53%

저는 난생처음 학생의 글을 읽으면서 연구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계단에 주저앉아 센서등이 꺼지길 기다렸다’는 말 앞에서요. 웅크려 어둠을 기다리는 청년의 어깨가 보여서요.

반지하 살던 학생 용기 내어 쓴 글이 독자를 울린 힘 게티이미지뱅크 “가르치려 들지 마.” 시시콜콜 뭘 자꾸 가르치려 드는 사람을 만나면 심사가 뒤틀립니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지만 배알이 꼬입니다. 저 또한 나도 모르게 남을 가르치려는 버릇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밥맛이죠.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상황을 정리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질서를 찾으려 하고 모종의 의미를 부여하려 하죠. ‘이건 이런 거니까 이렇게 하고, 저건 저런 거니까 저렇게 해.’ 가르치려 드는 말을 듣기 싫어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글을 쓸 때면 정색하고 뭔가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지 않으면 글이 아니라는 듯이. 하기야 국어 시간에 글을 읽으면 곧바로 ‘이 글의 주제는?’ 하고 물었으니까요. 주제는 독자가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믿으세요 주제는 보여주지 않을수록 좋습니다. 주제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수록 좋습니다.

그 친구는 아홉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반지하 월세방 한곳에서만 살았습니다. 지난여름이 돼서야 임대주택에 당첨돼 지상으로 올라왔더군요. 지긋지긋한 가난이 자신을 어떻게 쪼그라들게 하고, 숨 쉬는 것보다 더 자주 부끄러움이란 감정을 느끼는지, 돈 때문에 친구와 애인마저 사귀지 않게 됐는지, 가난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살면서 어떻게 생활비를 직접 버는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엄마 때문에 자기 이름으로 대출받고 그걸 갚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밤과 주말을 알바로 소진했는지를 글로 쓸 용기를 내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기어코 그걸 해내더군요. 한 대목을 인용해보겠습니다. 남자친구는 항상 나를 집에 데려다줬다. 처음엔 엄마, 아빠가 동네 산책을 자주 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큰길에서 헤어지자고 했다. 가까워질수록 집을 숨기기가 어려웠다. 늦은 시간엔 여자친구 혼자 깜깜한 골목길을 가게 할 수 없었는지 오빠는 집 앞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가수된 아저씨들, '원더부라'를 소개합니다코로나 때문에 가수된 아저씨들, '원더부라'를 소개합니다코로나 때문에 가수된 아저씨들, '원더부라'를 소개합니다 원더부라 원더부라_1집 원더부라_2집 김용만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목소리 없는 밴드, 시대 읽은 015B의 색다름목소리 없는 밴드, 시대 읽은 015B의 색다름목소리 없는 밴드, 시대 읽은 015B의 색다름 공일오비 발라드 무한궤도 음악 015B 손민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름 바꾸고 돌아온 더뉴식스, 대표 싸이의 주문은이름 바꾸고 돌아온 더뉴식스, 대표 싸이의 주문은이름 바꾸고 돌아온 더뉴식스, 대표 싸이의 주문은 더뉴식스 은휘 TNX 싸이 최태훈 손화신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리더가 이러면 1%의 공감도 얻기 힘들다리더가 이러면 1%의 공감도 얻기 힘들다좋을 땐 '우리'였다가 문제가 생기면 '너희'... 고무줄 같은 '우리'의 범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시험이 너무 불안한 아이, 부모를 돌아봐야 한다시험이 너무 불안한 아이, 부모를 돌아봐야 한다시험이 너무 불안한 아이, 부모를 돌아봐야 한다 사도 부모와_아이 영조와_사도세자 시험 공부 이유정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북한, 또 가상자산 해킹으로 455억 원 탈취한 듯”“북한, 또 가상자산 해킹으로 455억 원 탈취한 듯”북한이 최근 가상자산을 해킹해 최소 3천500만달러, 우리 돈 약 455억원을 탈취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0 10:4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