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림의 1군 존재는 우리 혁명 세력을 긴장하게 했다. 만주군관학교 졸업 성적은 박 소장이 1등, 이 장군은 2등이다. 그때 이 장군은 박 소장에게 '야, 꼬맹아.
「 역사는 의지로 쓰여진다. 5·16의 성패는 인간 의지로 갈렸다. 거사의 설계자인 김종필은 “성공 요체는 의지”라는 확신을 전파했다. 전격적으로 실천했다. 이한림 1군사령관의 체포는 그가 주도했다. 장면 정권 쪽에도 반격의 기회와 역전의 공간이 있었다. 저지의 수단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 세력의 진압 의지는 허약했다. 그들은 분산된 채 파산했다.
나는 “의지가 핵심이고 병력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이한림의 1군 존재는 우리 혁명 세력을 긴장하게 했다. 다음 날인 17일 ‘이한림 야전군’의 반격설이 퍼졌다. 이한림은 우리의 거병을 쿠데타로 규정했다. 1군은 대규모 야전부대로 구성됐다. 5개 군단, 20개 전투사단을 보유했다. 우리 병력은 3600명, 1개 사단도 못 된다. 1군의 1개 군단이 진압군으로 나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육군본부 혁명지휘소에 초조와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다. 거사 준비 단계 때다. 박 소장은 이한림 사령관한테 동참을 제안했다. 이 장군은 피식 웃었다. ‘네가 무슨 혁명을 하겠느냐’는 식으로 일축했다. 그런 이 사령관은 우리의 감시 대상 1순위였다. 나는 ‘이한림 대책’을 모색했다. 1군 사령부 내부에 믿을 만한 동지를 찾았다. 작전처에 육사 8기 동기 조창대 중령이 있었다. 그를 거사 대열에 끌어들였다. 같은 8기 동기생인 박용기·이종근·심이섭·엄용길 중령도 참여했다.5·16 당시 이한림 1군사령관을 체포해 서울로 압송한 육사 8기생팀. 조창대·이종근·박용기·엄용길·심이섭 중령 등으로 이 사령관의 참모들이었다. 1군사령부는 원주에 있었다. 김종필은 박정희의 거사 계획에 반감을 갖고 있던 이한림을 감시하기 위해 육사 동기생인 이들을 끌어들였다. 박정희를 5·16의 지도자로 옹립한 이른바 ‘4·7 명동회합’ 때 조 중령이 참석했다.
18일 새벽 조창대 팀은 이 사령관의 관사를 급습했다. 관사 주변을 지키는 헌병들도 길을 열었다. 헌병부장이 조창대 팀에 포섭됐기 때문이다. 라디오 방송을 통한 ‘혁명 기정사실화’의 효과였다. 대다수 1군 장교들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이 사령관은 권총을 빼어든 조창대 체포 조에 저항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혁명은 성공의 길을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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