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말과 글] '저는 마지막 결정을 하는 사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내가 한 때 청와대 비서관이었다고 말하면 첫 번째로 받는 질문이다. 내 답은 대체로 이렇다.
5년 뒤 문 대통령은 임기를 마쳤다.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로 갔다. 2023년 1월 중순 인사차 사저를 찾았다.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시절을 회고하다가 관저에 일감을 가져갔던 이야기가 나왔다. 일에 시달리던 때였다. ▲ 2020년 3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청와대 고려대 교수였던 장하성 실장은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도왔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측근을 학교 연구실에까지 보내 설득했다. 장 교수는 '도의가 아니다'라고 거부했다."정책실장직을 수락하고 난 뒤 대통령과 만나 차를 마셨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대통령이 그러더라고. '대체로 알아서 하시구요, 의견이 다르면 제 의견이 우선입니다'라고 말이야."
역대 정부에서 이렇게 많이 한 적이 없다. 행사 참여가 필요한 부분, 돌파해야 하는 것도 있다. 국민께 직접 호소하고 접촉면을 늘리려고 참모들도 자꾸 대통령이 찾아가는 현장을 만들려고 한다. 그게 장기적으로 옳은가. 대통령만 보이고 '청와대 정부'라는 말 들리는데, 행사를 지금처럼 가야 하는지 길게 의문이다. 갑자기 줄일 수는 없지만." 문 대통령이 발설한 말은 정부 전체에 인장으로 작용했다. 자신의 발언에 스스로를 맸기 때문이다. '그가 한 말은 관철된다'. 말을 뒤집게 됐을 때 전후 사정을 설명해 양해를 구했다. 필요하면 사과도 했다.대통령 해외 순방 때 국내에 남은 기자들에게 수석비서관들이 돌아가면서 점심을 샀다. 민정수석이 밥을 산다니 기자들 대부분 점심 자리에 갔다. 나는 문 수석 앞 왼쪽 45도쯤에 앉았다. 제대 군인처럼 깎은 그의 머리에는 새치가 살짝 섞여 있었다.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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