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두려운 이유, 전도 시어머니도 아닙니다 명절증후군 반려동물 며느리 동물공포증 설날 조용미 기자
전국의 동물공포증을 가진 인간들이여. 기뻐하시라. 우리도 명절을 발 뻗고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반려동물 인구 천오백만 시대, 평소에도 동물공포증을 가진 우리들은 점점 거리에서도 편히 다닐 수 없어 고생이지만, 특히 나는 명절이 되면 걱정이 앞선다. 시댁과 큰댁에 반려견이 있기 때문이다.시댁 개는 몸집이 작은 시추다. 귀엽지 않냐고, 이렇게 작은데 뭐가 무섭냐는 말이 가장 속상하다. 내 눈에도 귀엽기는 하지만 보기에만 귀여울 뿐이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오는 발소리만 들어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나도 모르게 으아악, 비명이 나온다.
그 녀석이 날뛸 때마다 나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날뛰게 되는데, 그건 날뛰는 녀석에게 가만히 있어, 하고 명령하는 것만큼이나 소용없는 짓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니 내 안의 공포증이 날뛰는 거니까. 밥을 먹다가 식탁 밑에서 고개를 쑥 내미는 녀석 때문에 밥 먹는 시간이 난리 굿판이 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의자로 펜스를 고정해 놓았고, 녀석이 밖에 있다고 해도 절대 안심하지 않고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도 어느새 나타나 나를 놀라게 한다. 나는 녀석 때문에 놀라지만 다른 식구들은 놀란 나 때문에 놀란다. 놀란 내가 다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재정비하느라 밥도 식고 국도 식고 마음도 식는다.
나는 펜스 안에서 전을 부치고 만두를 빚고 밥을 먹었다. 펜스를 끌고 밥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고 거실을 치웠다. 처음에는 녀석이 나를 향해 짖기도 하고 펜스 주변을 돌며 궁금해했지만, 다른 궁금한 것들이 더 많은 게 명절인지라 금세 나는 녀석의 관심에서 잊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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