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강제점령 후 '일사천리'…8년 전 크림과 판박이 전략 | 연합뉴스

러, 강제점령 후 '일사천리'…8년 전 크림과 판박이 전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친러시아 세력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일어나면 자국민 보호를 내세우며 무력으로 개입한 뒤 해당 지역을 독립시켜 결국 병합하는 절차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2014년 2월 우크라이나에서 유로마이단 시위 끝에 친서방 성향의 과도 정권이 수립되자 이에 반발한 친러시아 무장 세력이 2월 27일 크림 자치공화국 청사와 의회 의사당을 기습 점거했다.

곧이어 취임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주민 보호와 지역 평화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입해달라고 요청했고, 3월 1일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명분 삼아 병력을 보내 크림반도 전역을 장악했다.16일에는 러시아로의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치러졌고, 96%가 넘는 찬성률로 합병이 결정됐다.러시아의 무력 점령 이후 3주 만에 모든 절차가 속전속결로 이뤄진 것이다. 주민투표일로부터 따지면 1주일도 걸리지 않았다.주민투표 앞두고 기자회견하는 악쇼노프 크림공화국 총리러시아는 2008년 8월 조지아의 자치공화국이던 친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를 공격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일련의 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경우 예전 사례들과는 달리 영토 점령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형식적인 합병 절차를 거친 뒤에도 해당 지역이 쉽게 안정을 되찾게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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