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전 신호탄'…가스관 폭파로 러·서방 대치 새 국면
가스 누출로 생긴 거대한 거품 지난 27일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 해역에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가스 누출로 지름 1㎞가 넘는 거대한 거품이 형성됐다. 제삼자 제공. 2022. 9. 27 [email protected]지난 26∼27일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발생한 누출 사고를 놓고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8개월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중도우파 기민당 소속의 로더리히 키제베터 의원은 이번 일을 러시아의 소행으로 단정지으며"군사적인 수단이 아닌, 사회적·외교적인 수단을 통해 유럽연합을 분열시키려 하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법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스트스트림-2에서 최근 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3건의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서방과 러시아는 사고 주체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누출 직전 해당 해역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대량의 에너지 방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가스누출이 발생한 세 지점 간 거리가 멀고, 가스누출량이 막대할 뿐 아니라 가스관의 기압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랐다는 점에서 서방은 고의 폭파설에 힘을 싣고 있다.2019년 잠수정에 탑승한 푸틴 대통령 모습[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서방 관련국들은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언제라도 잠수함 등을 동원해 주요 기간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해저 시설에 대한 경계 강화에 착수했다.러시아에의 천연가스 의존을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할 목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액화천연가스 터미널과 수중통신케이블의 안전도 우려 대상이다.노르웨이에서는 이번 가스관 누출 사고에 앞서 자국 석유·가스시설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목격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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