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은 노년의 모습 보이는 제물포에 남은 것들 제물포_개항장 인천도호부 파리_개조계획 조계지_인천항 월미도_자유공원_차이나타운 이영천 기자
응봉산을 등지고 앉은 제물포는 월미도를 품어 한적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포구였다. 바다를 향해 비죽이 혀 내민 제물량은 서해 뱃길을 보호하는 수군 군영이었다. 그런 포구가 격랑처럼 덮쳐온 침탈에 억지로 문을 열어야 했고, 도시와 항구로 변모한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제물포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인문지리적 요건을 갖춘 최적지였다. 월미도 남쪽 갯골 수심은 만조 시 대형군함 입출항이 가능했고, 서울로 통하는 관문이었기 때문이다. 1893년 1월 부산, 원산에 이어 인천이 개항한다.'조계지'는 중국의 직접 지배에 부담을 느낀 서구 열강이 상하이에 설치한 특수 형태의 치외법권 지역이다. 이 조계지가 제물포에 들어선다. 응봉산 자락 남쪽과 북서쪽을 휘감아 자리한다. 서구가 이 땅에 그린 최초 계획도시다.오스만 남작의 손에 중세도시 파리가 대대적인 개조에 들어간다. 미로형 가로에 넓은 직선도로를 뚫고 방사 환상형 가로망을 구성한다. 주택, 상하수도, 공원과 광장, 조명 등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이로써 통일된 경관 도시 파리가 탄생한다. 근대도시의 시작이다. 이 '파리 개조계획'은 과학기술과 더불어 서구 근대화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이런 계획 사조가 인천에 상륙한 셈이다.3구획의 조계지는 공간구조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현대식 항만의 모습을 갖춘 건 2중으로 된 갑문식 선거를 만들면서부터다. 조수간만차를 갑문으로 극복, 일정 수위를 유지함으로써 큰 배의 입출항과 정박이 가능해진다. 1911~1923년 갑문식 선거가 건설되어 4500톤급 선박 3척이 접안 할 수 있었고 연간 하역 능력도 130만 톤에 이른다. 세관이 들어서 무역항으로 발돋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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