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3월이 되도록 성체 두꺼비 대이동 소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두꺼비 대이동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는 1920년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 매년 2월 중순께 봄비가 촉촉하게 적시면 인근 욱수산에서 두꺼비가 내려오기 시작한다. 망월지에 산란하기 위해서다. 두꺼비 1000마리가 줄지어 망월지로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성체 두꺼비는 암컷 1마리당 1만여개 알을 낳는다. 2줄씩 15m 이상으로 낳은 뒤 떠내려가지 않게 나뭇가지 등에 감아놓고는 다시 산으로 돌아간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는 물속에서 60~70일을 보내며 성장한다. 새끼 두꺼비들은 5월쯤 다시 욱수산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떼를 지어 또 한 번 대이동을 한다.하지만 올해는 3월이 되도록 성체 두꺼비 대이동 소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구 관계자는 2일 “폐쇄회로TV를 설치해 예의주시 중인데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땅이 축축해야 두꺼비가 움직이는데, 봄비가 늦어 대이동도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망월지는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다. 일반적으로 두꺼비는 평균 수온 14℃ 이상에서 산란을 시작하는데, 망월지는 수문 때문에 용수가 고여 있는 편이어서 상류 계곡에서 차가운 물이 유입되는 인근 다른 저수지보다 수온이 높게 유지돼 산란에 좋은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올해도 봄비가 늦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오는 12일까지는 비 소식이 없어 이르면 3월 중순은 넘어야 두꺼비가 대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지난해 4월 망월지 지주들이 수문을 개방해 물을 빼내면서 두꺼비 올챙이 수백만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수성구 측 설명이다.
인간의 욕심에…올챙이 수백만 마리 폐사 수성구는 망월지를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2021년 11월 환경부에 망월지 일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망월지 지주들은 “이를 추진하면 건축물 허가 등에 제약이 있다”며 불만을 품었다. 그러고 지난해 4월 “가뭄 해소와 망월지 수질 개선을 하겠다”며 수문을 열었다. 물이 빠지자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가 말라 죽기 시작했다. 수성구는 황급히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채웠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후 수성구 조사 결과 지난해 3월 망월지에서 산란한 알은 328만∼365만여 개로 추정됐다. 하지만 부화한 올챙이 중 약 1680마리만 생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체 두꺼비가 낳은 알 가운데 0.05% 만 살아남은 셈이다. 이에 대구지검은 같은 해 12월 망월지 수리계 대표 A씨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지난달 망월지에서 욱수산 등산로 입구까지 450m 구간에 두꺼비 로드킬 방지 펜스를 설치했다.수성구 관계자는 “지난해 수문 개방 영향은 두꺼비가 성체로 자라 산란하러 돌아오는 3~4년 뒤에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는 두꺼비가 안전하게 알을 낳고, 새끼들이 욱수산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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