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코리아] 기피 업무 폭탄 돌리기 막으려면 업무 환경부터 개선해야
2030세대 직장인이 많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4050세대에 대한 성토가 종종 올라온다. 특히 자주 보이는 불만은 회사 4050들이 일을 안 한다, 떠넘긴다는 투의 이야기다. 물론 이건 산업마다, 또 조직마다 다를 테니 일반화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근래 몇몇 이슈를 겪으며 특히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직접적인 조사 결과도 있다. 공무원노조가 2021년에 만 40세 미만 공무원 7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신규자에게 기피 업무를 몰아주는 문화가 있다"는 데 응답자의 58.9%가 동의했다. 신규자만 대상으로 조사하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피 업무가 저연차 직원들에게 맡겨지는 원인으로는 공공부문 특유의 수직적인 문화와 업무 분장 시스템이 제시되곤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업무분장 과정에서 직원들의 참여를 폭넓게 보장하고, 기피 업무를 맡은 사람에게 승진 가산점과 더 많은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피 업무를 돌아가면서 하고, 더 많은 보상을 주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어느 직장에나 기피 업무는 있다. 그런데 민간부문의 기피 업무 관련 키워드가 주로 워라밸이나 승진인데 비해 공공부문에선 민원, 징계, 감옥이 따라왔다. 공공부문의 기피 업무는 그만큼 부담이 크다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기피 업무를 맡은 공공부문 당사자들이 휴직은 물론 면직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은 이유다.
당시 내가 만났던 담당자들도 상당수가 3년차 미만의 초임이었다. 희망해서 온 것도 아니었다. 1인당 담당 아동이 수천 명에 이르니 예방은커녕 터진 사건 해결에도 시간이 부족해 보였다. 여기에 더해 아동 학대 업무 자체가 이들이 맡은 여러 가지 일 중 하나에 불과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천 아동학대 사망 사건'으로 여러 경찰이 징계받은 이후, 경찰 내부에선"재수가 없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경찰을 비판했지만 결국 누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달라질 게 없었다는 걸 당사자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일 테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편견 향해 로킥…“근육질도 여성의 몸”프로무대 6년차 김 “무조건 마른 것만이 몸 가꾸는 게 아냐”데뷔 앞둔 허 “영향력 있는 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생후 6일 영아' 98만원에 사서 2시간 만에 300만원에 되팔아한 20대 여성이 갓 태어난 아기를 98만 원에 사서, 300만 원에 되파는 일이 있었다는 게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돈 주고 아기를 넘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하루 이자만 20%, 멍든 얼굴 사진…'노예처럼' 뺏기고 맞은 흔적목을 조르는 동료의 '헤드록'에 숨진 걸로 알려진 20대 남성이 실제론 노예처럼 지내왔다는 게 JTBC 보도로 새롭게 드러났죠. 저희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담]철근누락 아파트, 누가 최종 책임을 져야하나21개 단지 아파트 건물에 철근이 빠진 게 드러났다. 이중 한곳의 지하주차장은 붕괴됐다. 자칫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내 주소지 없는 외국인 집살때 ‘위탁관리인 지정’ 해야국내에 거주지를 두지 않은 외국인이 주택을 살 때는 위탁관리인을 지정하는 게 의무화된다. 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흉흉한데 새벽 귀가한 딸, 결국 버럭 화를 냈습니다밤늦게 귀가하는 딸 야단치며 든 생각... 두 딸 엄마는 요즘 사는 게 무섭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