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대학 강의실 앞에 붙어 있는 작은 안내문 세계일주 뉴델리 델리 세계여행 인도 김찬호 기자
뉴델리 역 뒤편 파하르간즈 골목에는 여행자들의 숙소가 모여 있습니다. 델리에 도착한 뒤 숙소에 짐을 풀고, 골목을 거닐다가 인상깊은 장면을 봤습니다. 인도 전통 복식을 입은 두 여성이,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단 과정에서 고향을 잃고 넘어온 이들은 많이들 수도인 델리에 정착했습니다. 출신도 지역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델리에 모였습니다. 꼭 이런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었더라도, 도시의 경제적 성장은 각지에서 이주민을 흡수했습니다. 사실 그저 말 뿐일지도 모릅니다. 강의실 안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차별과 폭력은 존재할 것입니다. 카스트에 따른 차별도, 성과 그 지항성에 대한 차별도 완전히 사라질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차별도 폭력도 여기서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의 의미가 있겠죠. 그저 말 뿐일지라도 말이죠.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캠퍼스 탐방을 빼놓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캠퍼스 안에서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외국인이라도,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곳은 왠지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안전할 것 같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진실인지를 탐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에서는 왠지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 제도에서도 그렇습니다. 연방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고등교육기관은 정원의 최소 22.5%를 지정 카스트와 지정 부족에게 할당해야 합니다. 델리 대학교 역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죠. 인도의 불가촉천민에게, 영국의 지배는 꼭 나쁘기만 한 것이었을까요? 식민지배와 제국주의를 옹호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란 그렇게 단칼에 선악을 나눌 수 없는 역설을 안고 흘러가기 마련이지요.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단은 많은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이었습니다. 종교를 기반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단되면서, 최대 1500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발생했습니다. 그 와중에 이주민과 소수 종교에 대해 막대한 폭력이 발생했죠.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눈 앞에 있는 돈도 못챙겼다'‥이재민들, 폐허 앞에 망연자실이번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3백 명이 넘습니다. 급박했던 상황에서 몸만 간신히 빠져 나왔던 이재민들은, 오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을 찾아 갔는데요.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어두운 역사를 품고 있는 인도의 수도어두운 역사를 품고 있는 인도의 수도 세계일주 뉴델리 델리 세계여행 인도 김찬호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학폭 가해, 모든 대입전형에 의무적으로 반영…현 고1부터 적용 | 연합뉴스(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 결과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의사인 내가 간호법을 지지하는 이유“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를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할 공공의료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의사들이 가지 못하는 곳에 같은 의료진인 간호사들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간호법이다.” 🔽 병원 밖 환자들의 삶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황성진 유기동물보호협회 대표 “산불 휩쓴 자리, 댕댕이들이 ‘희망의 씨앗’ 뿌려요”몸에 작은 주머니를 매달고 산불 재해 지역을 누비는 ‘댕댕이’들이 있다. 개들이 움직일 때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