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를 끌어안고 눈물 흘린 감독. 메시는 웃으며 등을 두드려줬습니다.\r메시 아르헨티나 월드컵 축구
14일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카타르월드컵 4강전이 열린 카타르의 루사일 아레나. 아르헨티나가 3-0으로 앞선 가운데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그라운드로 달려갔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메시는 환하게 웃으며 스칼로니 감독의 등을 두드렸다.
아르헨티나에는 두 명의 리오넬이 있다. 리오넬스칼로니 감독과 리오넬 메시다. 스칼로니 감독은 4년 전 은퇴를 고민하던 메시를 설득해 이번 대회를 함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스칼로니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감독 가운데 가장 젊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았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 대회에서 1승1무1패의 불안한 성적으로 16강에 올랐고, 결국 프랑스에 3-4로 져 탈락했다. 에이스 메시는 프랑스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으로 아르헨티나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스칼로니 감독은 은퇴까지 고려하던 메시를 설득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현역 시절 메시와 함께 2006 독일월드컵에 함께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메시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19세 신예였다. 스칼로니는 맏형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은 이름도 같다.
메시를 붙잡은 화려한 ‘점유율 축구’를 버리고,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승리를 챙기는 ‘실용 축구’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이식했다. 이날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점유율에선 38%로 밀렸지만, 빠른 공격을 펼치며 유효 슈팅에선 오히려 앞섰다. 아르헨티나는 6개 중 3개를 골로 연결했다. 크로아티아는 2개의 유효 슈팅만 기록했다.스칼로니 감독은 특히 ‘메시 사용법’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전술적으로 메시를 가장 잘 활용한다는 뜻이다. 메시가 포지션과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도록 ‘프리롤’을 줬다. 그라운드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메시는 수비가 몰리면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줬고, 기회가 왔을 땐 직접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팬들은 “소속팀에서 펄펄 날다가 대표팀만 오면 작아졌던 메시가 달라졌다. 전성기급 경기력”이라며 기뻐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36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가 최고의 선수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와 함께 하는 건 영예로운 일”이라며 “아르헨티나 국민으로서 월드컵 우승은 항상 꿈꿔왔던 일이다. 국민은 우리를 열렬하게 성원하고 있다.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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