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들은 때때로 시민들의 반전 여론을 은폐하거나 막을 수 없다면 자신들은 반전 여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허풍을 떨기도 한다.
1914년 사라예보 사건으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를 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25년 뒤인 1939년, 나치당과 히틀러가 집권한 이후 계속해서 군사력을 확장해온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평화를 위한 중재에 나서야 하는 국제사회는 도리어 전쟁을 틈타 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만 따지거나 전쟁의 추이를 살피며 자국의 정치적 득실에 유리하게 전쟁을 활용했다. 많은 국가들이 전쟁을 틈타 군비를 증강했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군비는 최초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핵무기 사용까지 언급하는 푸틴을 보면서는 분노가 일고, 평화협상은 결코 없다고 외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절규를 듣고 있자면 한편으로는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면서도 과연 이 전쟁이 언제 끝날 수 있을지, 우리가 전쟁 반대를 외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자괴감만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아무리 열심히 전쟁 반대를 외쳐도 전쟁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절망, 자괴감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전쟁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이들이다. 거대한 전쟁에 맞선 시민들의 반전 운동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민들의 반대만큼 국가가 전쟁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도 없다.
반전 운동이 거셌던 베트남 전쟁 시기,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어떤 상황에서도 저는 그 어떤 반전 운동에도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퇴임 후 쓴 에서 반전 운동의 위세 때문에 확전할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 국정연설에서 제스처 취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고 주장했다. 2023.2.21 ⓒ 모스크바 AP=연합뉴스전쟁터에서 사람들은 특별히 정치적으로 각성하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럽게 평화활동가가 된다. 인류 최악의 비극이라 불리는 시리아 내전은 평범하게 살아가던 많은 사람들을 평화활동가로 각성시켰다. 이 연재의 9화 사망자가 쌓여갔다 이미 죽음조차도 지겹다에서 소개한 다큐멘터리 〈사마에게〉의 주인공들은 내전 피해자들을 구하고 돌보며 일상을 꾸려간다. 연루된 모두에게 극단적인 상황을 강요하는 전쟁터에서는 일상을 꾸려가는 일조차 전쟁에 대한 저항이 된다.
전쟁이 일어난 뒤 혹은 전쟁 중에 펼치는 저항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쩌면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 전쟁의 원인을 제거하는 평화 활동이 중요하다. 전쟁이 이미 일어나 버린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평화운동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더 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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