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는 서울의 한 애견카페에서 단지 진도믹스라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한 적이 있다. 또 용인의 한 애견 펜션에서는 복주의 품종을 묻더니 넓고 깨끗한 메인룸은 다 제쳐두고 공사 중인 맨 뒷방을 배정했다.
우리나라는 비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 그런지, 여전히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어 그런지 유달리 남의 시선에 민감하다. 그래서일까. 미국의 한 투자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에서 명품 소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해된다. 서울 번화가에선 오 분에 한 번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자주 명품 가방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은 호텔 식당에 저녁 약속이 있어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직원이 후다닥 달려오더니 여기다 차를 대면 어쩌냐고 성질을 낸다. 그래서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투숙객이랑 식당에 가려는데 그럼 차를 어디다 대야 하느냐 물으니 그분이 갑자기 얼굴을 싹 바꾸더니 자기가 대신 주차해 줄 테니 내리라고 한다. 그제야 알았다. 사람들이 이런 꼴 안 당하려고 좋은 옷 입고 좋은 가방을 메고 다닌다는 것을.물론 내가 무엇을 입고 어떤 위치에 있든 그들은 내게 조금 더 친절했어야 했다.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나도 어지간히 추레하게 하고 다녔다. 그래서 요즘 나는 어디 가서 면전에서 홀대받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은 차려입고 다닌다.
뿐만 아니다. 그뿐인가? 펜션 사장은 그곳에 머무는 내내 불쾌할 정도로 복주를 경계했다. 마치 전과자를 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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