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에서 내진설계를 적용했다던 신축 아파트도 맥 없이 붕괴되자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남부 튀르키예와 북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2만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무너진 건물 중에는 내진설계를 자랑하던 신축 아파트도 적지 않아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남부 튀르키예와 북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2만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무너진 건물 중에는 내진설계를 자랑하던 신축 아파트도 적지 않아 건축물 안전기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BBC는 신축 아파트 3곳을 검증했다. 튀르키예 말라키야의 한 신축 아파트는 최고급 자재를 썼고, 최신 내진설계 규정에 따라 건설됐다는 SNS 광고를 내보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에 이 아파트는 일부가 붕괴됐고 현재 건물이 기울어진 상태다.튀르키예의 건축물 내진 관련 규정은 지난 2018년에 강화됐기 때문에 이들 아파트는 모두 강화된 규제의 적용을 받고 있다.데이비드 알렉산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교수는 “이번 지진이 폭력적이긴 했지만 제대로 지어진 건물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흔들림 수준은 최대치보다 낮았기 때문에 무너진 수천채의 건물 대부분이 내진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지난 2018년 내진 관련 건축 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건물에 대한 구조 보완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축 건물도 내진 규제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건축물에 대해 정기적인 사면을 실시하고 있다. 일단 건물을 완공시키고 난 뒤 나중에 벌금을 내면 된다는 식이다. 2018년에 지어진 튀르키예 건물 중 50% 이상이 규정을 위반했다. 터키 남부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최대 7만5000채가 이같은 ‘건축 사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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