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열일곱 살, 직업은 대장장이입니다 진안군 이평화 대장장이 월간광장 홈스쿨링 이규홍 기자
보은대장간 유동렬 선생 밑에서 이년쯤 공부하다 유 선생의 추천으로 전통문화대학교 부설 전통문화교육원에 들어가 철물 단조 고급 과정을 수료했다. 드디어 국가가 인정한 진짜 대장장이가 된 것이다.
그래도 어디 나가 '줘 터지지' 않고 제 밥벌이는 하고들 있으니 아이들 교육을 말아먹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큰딸은 일찌감치 짝을 만나 아직 서른도 안 된 나이에 딸을 둘이나 낳고 잘 살고, 둘째는 집에서 농사도 짓고 멀지 않은 직장에도 다니면서 아비 호주머니 궁할 때마다 통장에 용돈을 꽂아주니 난 살판났다.어른들의 못된 습관 중 하나가 틈만 나면 목표를 정하고 목적 없는 행동은 쓸데없는 짓이라 치부하는 거다. 자신들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겐 꼭 안 해도 될 말을 정기적으로 진지하게 해댄다.그런 분들에겐 빈둥거림의 유용함과 목적 없는 놀이에서 얻게 될 창조성에 관해 열변을 토하고 싶다.아들이 아직은 쇠 다루는 일이 재미있어 겁 없이 망치를 휘두르고 있지만 언제고 쇳내가 지겨우면 또 다른 길을 걷게 되리라 생각한다.
더구나 네 의식 속에 주입된 성공한 삶이라는 게 이 사회가 조작해 낸 사기일 수도 있으니 그것에 목숨을 거는 것이야말로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매년 국내 청소년 자살률이 늘고 있다. 청소년 사망 원인 역시 수년째 '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망'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고나 질환에 의해 세상을 떠나는 청소년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청소년이 매년 더 많다는 의미다. 그런데 왜 어른들과 이 세상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조용할까.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모, 또래와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 등이 자살을 유도하는 급성 위험 요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따돌림과 언어폭력, 협박 등의 문제도 극단적 선택을 촉발하는 급성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재밌게 놀려고 태어났지, 세상 온갖 풍파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지 않은가?요즘 대통령이 나서서 수학능력시험이 어쩌고 '킬러 문항'이 어쩌고 되지도 않는 논리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핵심을 한참 벗어난 헛다리 짚기에 더욱 암담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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