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요원이 된 재즈 가수의 문제적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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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쿠엔틴 타란티노의 2009년 영화 은 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악역 캐릭터 중 하나를 세상에 선보였던 바, 바로 유대인을 색출하는 무장친위대 대령 '한스 란다'였다. 여러 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행사하며 자그마한 체구와 겉으로는 온화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란다 대령이 선보이는 마치 거미줄처럼 옥죄는 심리적 압박에 상대는 끝내 굴복하고 만다. 물론 그의 치명적 언어 배후에는 나치독일이라는 살인기계가 든든히 뒷배가 되어주고 있었지만, 유독 유대인 색출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한스 란다 대령은 자신이 '유대인처럼 생각할 수 있기에 그들이 어떻게 도주하고 어디에 숨을지를 전부 알고 있다' 하며 자신만의 비밀을 자랑하듯 읊어대곤 한다.물론 한스 란다 대령의 사례는 아주 특별한 경우다. 대개 가해자는 피해자를 빌미를 잡아 얽어매는 데에는 유능할 수 있어도 온전히 상대의 심리를 이해할 수도, 이해할 이유도 느끼지 못한다.

이 소개작업에서 회유와 협박을 병행해 유대인 커뮤니티의 구성원 일부를 '유대인 경찰'로 조직해 일을 맡겼다. 친일 부역자와 판박이인 이들은 게토의 치안을 관리하고 나치에 협력해 동포를 억압했다.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유대인 경찰에게 제시된 달콤한 안전보장과 곤봉을 휴대해 권위를 세워준 조치는 저비용 고효율로 효과적인 게토 통제를 성사시켰다.전쟁이 격화되고 유대인 말살을 위한 '최종계획'이 발효되자 '게토'에 수용되어 있던 유대인들은 강제수용소로 직행한다. 수용소에선 간수라 할 '카포 KAPO'가 유대인 경찰의 역할을 담당했다. 의도적으로 사회에서 포악한 범죄자였던 이들이 대거 특채되어 본인과 같은 처지의 수용자들을 학대하고 괴롭혔다. 그 대가로 이들은 영양실조로 다들 천천히 노동력을 착취 당하다 죽어가는 와중에 배불리 먹고 개인실을 제공받는 특권을 누렸다.

게다가 스텔라는 자신부터 과거 동료에 의해 밀고를 당해 체포된 처지다. 내가 살아야지 하는 정당화는 시작부터 스텔라의 뇌리 깊숙이 박혀 있었을 테다. 그리고 자신이 살기 위해 권유했지만 훨씬 더 악랄하고 집착적으로 동포를 괴롭히는 롤프와 어울리면서 스텔라는 구르는 돌처럼 악업을 쌓아나간다. 그에게 색출된 희생자로선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부역자 주구에 불과하지만, 정작 전쟁이 끝나고 나서 법정에서 진술하는 스텔라에게 남은 건 목숨을 부지한 것 외에 별다를 게 없어보인다. 아이러니의 극치다.스텔라의 전범재판 장면은 많은 걸 고민하게 만든다. 그를 성토하는 피해 생존자들의 울분이 폭발하고, 살아남기 위해 갖은 논리로 증언을 무력화하려는 변호인, 그리고 무언으로 스텔라를 응시하며 그를 이해할 구석이 있다고 여기는 재판관이 자신은 죄가 없다며 항변하는 스텔라의 가면을 쓴 표정과 교차하며 복잡한 풍경화를 형성한다.

조니가 판결을 앞두고 스텔라에게 제안했던 새 출발을 위한 고백과 참회는 유일한 동아줄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는 끝내 무너져내리는 벼랑의 발판에서 동아줄을 움켜쥘 마지막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스텔라의 운명은 다른 이름 없는 슬픈 괴물들과 한배를 타게 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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