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어머니'라 부르는 사람들, 저는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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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머니'라 부르는 사람들, 저는 싫습니다 호칭 배려 사회적_관계 어머니 혈연_관계_호칭 도희선 기자

동글납작한 얼굴에 키 작은 의사는 컴퓨터 화면 속의 진료차트를 들여다보며 묻는다. 그가 청진기를 갖다 대고 내 귀와 목 안을 들여다본다. 그리곤 내게 목을 이쪽저쪽으로 돌려보라 한 후 고개를 끄덕인다. 의사는 이내 익숙하게 처방전을 작성하며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 준다. 마지막으로"어머니 약 다 드시고 3일 뒤에 다시 오세요."라고 그가 말한다.

그런데 그녀는 나뿐만 아니라 더 젊은 여성들에게도 어머니라 부르고 있다. 앞서 계산을 끝낸 젊은 애기 엄마의 낯빛이 곱지 않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그냥 가는 것으로 보아 나처럼 심약한 모양이다. 주민등록증은 못봤지만 계산대의 그녀는 분명히 나보다도 나이 들어 보인다. 내가 호칭에 관해 예민하게 여기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그건 아니었다. 다른 이들도 나와 같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었고 불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나만 민감한 반응의 소유자는 아닌 걸로. 하지만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비혼이거나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했거나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도 있다. 아이가 성인인 나도 어머니란 말에 거부감이 든다. 나를 어머니라고 부를 사람은 이 세상에 내 자식밖에 없다. 그 외에는 'OO이 어머니'라고 불러야 한다.주인은 나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그런데 언니라고 해 놓고 반말이다. 처음보는 사이에 언니도, 반말도 당황스럽긴 매일반이다. 친절은 무턱대고 사용하는 호칭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친근감을 강조하는 호칭보다는 말하는 이의 태도와 표정에서 묻어난다.식당이나 주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손님들이 홀 서빙하는 분들에게 주로 쓰는 호칭이다. 내가 어머니나 아주머니란 소리가 듣기 싫은 것처럼 그분들도 이모, 삼촌, 총각, 아가씨가 듣기 거북할 수 있다. 그럼 뭐라고 부르냐고. 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도구가 호출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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