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선택할 때, 내가 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1순위로 삼았던 이유는 뭘까. '언젠가 나중에 다시 가더라도 그 모습 그대로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머리 복잡했던 퇴사 후, 오래 그려왔던 멕시코를 드디어 여행하고자 결정했을 때도 자연 친화적인 이 나라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은 '호수'였다. 그리고 지...
머리 복잡했던 퇴사 후, 오래 그려왔던 멕시코를 드디어 여행하고자 결정했을 때도 자연 친화적인 이 나라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은 '호수'였다. 그리고 지난 6월, 마침내 배낭 하나를 메고 멕시코 지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는 이곳으로 떠났다.차팔라 호수는 멕시코 서부에 위치한 할리스코와 미초아칸 경계에 걸쳐있는 멕시코에서 가장 큰 호수다. 국내에서는 과달라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갈 만한 근교 여행지로, 멕시코에서는 미국인 등 외국인들이 은퇴 후 거주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호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식당은 규모가 엄청나 좌석 수만 봐도 이곳의 관광객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수기 평일 낮이라 그런지 좌석에 비해 손님 수는 소박했고, 나 같은 아시안을 오랜만에 보는지 주문을 받는 서버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디서 왔는지, 여기 놀러 왔는지 묻더니 이내 갑자기 자기 핸드폰 속 호수 사진을 보여준다. 서버의 말을 듣고 뒤늦게 찾아보니 올해 3월 멕시코뉴스데일리는"호수 수위가 지난 2년 동안 수용량의 50% 이하로 기록되었다"라고 보도한 바 있었다. 물이 줄어든 거구나, 뉴스가 눈 앞에 실제로 살아있는 걸 안 순간 여긴 더 이상 낭만 가득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기후 위기를 정면에서 마주하고 있는 도시, 기후재앙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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