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연합뉴스) 김준태 기자=살면서 수영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바다 한가운데 빠지기 직전이었다.
김준태 기자=살면서 수영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바다 한가운데 빠지기 직전이었다.살면서 한 번도 수영을 배워본 적 없는 기자는 그대로 4m 높이에서 바다로 추락했다.해상생환훈련은 조종사가 항공작전 수행 중 비상탈출해 바다에 떨어졌을 때 무사히 귀환하도록 일련의 행동 절차를 익히는 훈련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기에 비상탈출 시 해상에 착지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기자가 물에 빠진 것은 낙하산 견인 훈련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조종사가 해상으로 비상탈출 했을 때 미처 떼어내지 못한 낙하산이 몸을 이리저리 끌고 다녀 위험할 수 있기에 이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가만히 있으면 몸이 둥둥 떠 숨쉬기 어렵지 않지만 끌려다니면 물살이 입과 코로 밀려들어 호흡이 어려워진다.누운 자세로 끌려갈 때 호흡법을 떠올렸다. 목에 낀 구명대를 끌어당기며 몸을 세우면 수면 위로 입과 코가 나와 호흡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이고 실제는 달랐다.
분명 구조하러 온 헬기인데 힘차게 도는 프로펠러가 바닷물을 튀겨 숨 쉬는 것을 방해했다. '혹시 날 해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칠 정도였다. 고개를 돌리고 입과 코로 밀려드는 물방울을 손으로 막아 호흡을 이어갔다.훈련 뒤 호이스트에 오른 기자에게 후기를 들어보니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물이 계속 튀는 탓에 정신이 없었고, 옆에서 교관이 도와준 덕에 무사히 장비를 타고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단다. 구조헬기의 바람을 견디는 것도 탐색구조훈련의 목적 중 하나로 보였다.이날 바람이 불지 않았던 탓에, 주행하는 배에 매달려 바람을 받고 최대 70m 높이까지 올라갔다 낙하산을 타고 바다에 빠지는 '낙하산 부양 강하훈련'을 체험하진 못했다.비행훈련을 받는 학생조종사는 이 같은 해상생환훈련 1주에 산속에서의 생존법을 익히는 육상생환훈련 1주를 더해 총 2주간 훈련한다고 한다. 조종사들 또한 4년 6개월마다 1주간의 생환훈련을 받는다.
이날 훈련을 담당한 공군 생환교육대의 로고에는 '살아서 돌아오라'는 문구가 있었다. '반드시 살리겠다' 대신 적힌 명령조의 문구는 조난에도 무사히 살아남으려면 구조대원만 믿지 말고 스스로 훈련 또 훈련해야 한다는 당부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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