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만큼 대장장이 귀하게 다룬 작가가 있을까 대장간 신경림 홍명희 박경리 김훈 정진오 기자
우리 문학사에서 김훈만큼 대장장이를 귀하게 다룬 작가가 또 있을까. 는 '대장장이 소설'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대장장이가 자주 등장하고 무게감 있게 그려진다. 에서는 만들지 못하는 게 없는 재주꾼 대장장이가 나온다. 그 대장장이는 예조판서 김상헌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사직의 존망을 두 어깨에 짊어진 밀사의 역할까지 떠맡는다.
서날쇠는 자신이 만든 연장에 '생' 자를 새겼다. 사람들은 그 연장을 만든 이의 이름을 따서 생쇠라 불렀다. 이름을 새긴다는 건 그 물건에 생산자의 품질보증수표를 붙인 거나 마찬가지이다. 물건에 생산자의 이름을 새겨 넣는 걸 옛사람들은 관지를 갖춘다고 했다. 쥐 기름이 화상 치료에 어떤 효능을 발휘하는지 아직 명확히 알아내지는 못했다. 다만, 동물 기름과 특정 질환과의 약효 연관성을 요새 한방에서도 말하고 있기는 하다. 조선시대 임금들의 피부질환과 치료법을 연구해 책으로 펴낸 방성혜 한의사의 『용포 속의 비밀, 미치도록 가렵도다』를 보면, 1659년 임금 현종의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심한 염증이 생겼는데 돼지기름 연고로 낫게 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서날쇠는 목숨을 걸고 경기도와 충청 일대의 군영을 돌며 임금의 밀지를 전했다. 포위된 남한산성을 구원하라는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기는 했지만 각 군영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더디기만 했다. 그 사이 임금은 송파나루와 가까운 남한산성의 서문을 통해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찧는 항복의 길로 나섰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대장간의 원시적 모습을 구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작가는 아마도 가야나 신라의 무덤에서 발굴된 철기들을 유심히 살폈던 듯하다. 소설 속에서처럼 창, 칼, 도끼, 갈고리, 철퇴, 화극, 화살촉, 방패, 갑옷, 철모, 말안장, 등자, 재갈 같은 것들이 당시 대장간에서 만들던 병장기일 테다.
얼마 뒤에 춘동이가 불 속에서 발갛게 단 쇠를 집게로 집어내서 모루 위에 놓고 마치질을 하는데 마치질 한 번에 메질 한 번씩 쌍메가 번갈아 들었다. 마치질 소리와 메질 소리가 고저장단이 서로 맞았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최강야구 막내'의 도전장... kt 내야 경쟁에 활력 불어넣는 류현인'최강야구 막내'의 도전장... kt 내야 경쟁에 활력 불어넣는 류현인 프로야구 최강야구 류현인 KBO리그 KT위즈 유준상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성년자 아들에게 소주 먹인 손님... 가게주인 벌금 2천만원 날벼락''미성년자 아들에게 소주 먹인 손님... 가게주인 벌금 2천만원 날벼락' 청소년보호법 자영업자 박주민 주류 은평시민신문 박은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석열과 기시다는 드골과 아데나워의 길을 갈 수 있을까“엘리제조약을 모델로 한일 신성장 파트너십을 구상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오세훈 시장은 요즘 TBS 라디오를 듣고 있을까TBS 라디오를 듣던 사람들은 서울시의 예산삭감을 지난해부터 몸소 체감했다. 게스트가 하나둘 떠나고, 진행자가 바뀌고,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남아있는 프로그램도 상황이 나을 건 없다. 구성이 단출해지고, 정보가 빈약해지고, 어조가 단조로워진 것을 느꼈다면 제작진이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다.TBS에는 뉴스공장 등 시사프로그램만 있던 것이 아니다. 정치에 무관심하던 시민들은 일상을 함께하던 프로그램들이 스러지는 것을 보며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 새벽 5시 라디오를 진행하는 정연주 아나운서는 미디어오늘에 “그들에겐 일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폭력과 괴롭힘’ 사라진 美인권보고서와 일본산 멍게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윤석열 정부의 표현의 자유 논란을 다룬 미국 국무부의 인권 보고서에서 ‘폭력과 괴롭힘’이라는 소제목이 삭제됐다. 대통령실은 삭제 요청을 했는지 묻자 즉답하는 대신 “즉각 수정한다는 것은 그 보고서가 정확치는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답했다.미국 국무부의 ‘2022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편은 ‘언론·표현의 자유’ 문제가 불거진 사례로 윤 대통령 비속어에 대한 MBC 보도와 여권의 압박을 다루고 있다. MBC를 향한 대통령의 비판, 여당 정치인의 법적조치, MBC 기자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등이 서술돼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