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천륜도 끊어야 했다…암투병 노모 '단칸방의 증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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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비좁은 공간, 누운 두 노인. 어느 단칸방의 슬픈 사연을 전합니다.\r가족 고독사 TheJoongAngPlus

창고를 개조해 만든 것인지, 살림집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인천의 오래된 상가주택이었다. 매우 비좁은 공간에, 칠순이 다 돼가는 두 노인이 숨진 채로 누웠다. 지난해 봄 특수청소를 다녀온 현장이다.

지난해 봄, 노인 두 명이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던 비좁은 상가주택 현장이다. 좁은 현관을 비집고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이 그냥 방 한 칸으로 끝난다. 이곳은 공교롭게도 올해 전세사기로 떠들썩했던 그 동네였다. 김새별 그러던 와중 할머니가 오래전에 이혼하면서 두고 나온 아들이 소식을 전해왔다. 아무리 부모자식 사이라지만 이젠 서로 얼굴도 가물가물해졌을 터였다. 설령 길거리에서 마주치더라도 서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의 긴 이별이었으니 말이다. 애초에 사정이야 어찌됐든 버리거나 버려진 관계, 아무리 가족이라도 남남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막연해진 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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