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뷰] tvN 드라마 의 찜찜한 기회비용
최고 시청률 4.8%을 기록하며 6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또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톡톡 튀는 임솔의 캐릭터다. 한없이 해맑다가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용감해지고 뒤틀린 운명을 바꾸기 위해 타임 슬립까지 마다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남성 캐릭터의 보호를 받는 대신"내가 너를 지켜줄게"라고 약속한다.휠체어를 탄 여주인공은 없다솔은 선재를 지키기 위해 타임슬립을 반복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갈 때마다 임솔은 자신이 겪었던 불행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현재 시점에 화상 흉터가 있는 엄마의 손에서 흉터를 없애주는 식이다. 과거로 돌아간 솔은 집에 갑작스럽게 불이 났던 날을 떠올리고, 이를 막아냄으로써 운명을 바꿨다. 다시 말끔해진 엄마의 손을 붙잡고 솔은 환하게 웃는다.
하지만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를 바꾼 솔은 교통사고를 막고 장애도 얻지 않는다. 그때부터 의 서사가 시작된다. 솔은 선재와 사랑에 빠지고, 대학에 들어가 MT를 즐기며,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한다. 면접조차 보지 못했던 회사에 입사해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직장인이 되기도 한다. 휠체어를 타던 솔은 행인과 끊임없이 부딪히고 타인에게 도움을 받는 존재였지만, 이제 솔은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아련하게 쳐다볼 수 있는 비장애인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다.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누구나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고,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이를 주인공이 넘어야 하는 어려움이나, 극 중 주인공들의 사랑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 왜 휠체어를 탄 임솔은 로맨스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을까. 솔은 휠체어를, 자신의 장애를 떼고 나서야 로맨스 단계로 향할 수 있었다.또한 매번 타임슬립을 반복한다고 해도 임솔에겐 바꿀 수 없는 운명이 있다. 그건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첫 번째 과거에선 도망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얻게 되고, 두 번째 과거에선 트라우마에 시달려 선재와 사이가 멀어진다. 다시 타임슬립해 마주한 세 번째 과거 또한 연쇄살인마에 의해 선재가 살해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연쇄살인마 앞에서 솔은 무력한 여성이다. 그가 느끼는 공포와 무력함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이는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문제의식을 갖게 하기보단, 일시적인 감각적 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시청자에게 몰입감을 주기 위해 여성 캐릭터가 느끼는 공포심을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게다가 '피해자'에서 벗어나려는 솔의 시도는 번번히 실패한다. 타임슬립을 해도 다시 연쇄살인마에게 사고를 당하고, 이젠 그를 돕기 위한 주변 사람들마저 다치기 시작한다. 결국 14화에서 솔은 선재를 살리기 위해 홀로 연쇄살인마에게 향한다.솔이 겪는 비극적 운명은 선재와의 사랑을 애틋하게 만든다. 위기에 처한 솔을 매번 구해내는 것 또한 선재이기 때문이다. 솔의 운명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그런 솔을 지키려는 선재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드라마는 여러 번 강조해서 보여주려 한다. 그러나 여성 시청자로서 매회 연쇄살인마에게 쫓기고 납치 당하고 두려워하는 솔을 지켜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가 느끼는 공포는 현실 여성의 공포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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