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극장가에는 '셰익스피어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할 만하다. 정동환, 전무송, 박정자 등 원로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현재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고, '천만 배우' 황정민의 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얼마 전 개막했다. 여기에 국립극단이 또 다른 ...
이번 여름 극장가에는 '셰익스피어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할 만하다. 정동환, 전무송, 박정자 등 원로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 현재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고, '천만 배우' 황정민의 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얼마 전 개막했다.
원작에서는 햄릿이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인간성에 기반한 고뇌를 거듭하고, 마지막 순간 복수가 진정 유의미한 것이었는지 자문하며 삶을 돌아본다. 하지만 국립극단과 이봉련이 선보이는 에서는 그 고뇌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햄릿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복수를 자행한다.원작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이 크게 느껴졌다면, 각색을 거친 에서는 자신이 왕좌를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이따금씩 느껴졌다. 모두가 죽는 마지막 순간, 햄릿이 상처입은 몸을 이끌고 왕좌까지 걸어가 왕관을 쓰는 모습은 그야말로 새롭다. 다른 점이 있다면 햄릿이 악해지기로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바로 햄릿에게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아버지가 죽인 삼촌이 어머니와 재혼한 것이다. 극중 대사처럼"연극보다 더 극적인 세상"이 햄릿을 악한 공주로 만들었다. 세상에 이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연극의 시작과 끝은 죽음에 대한 조사위원회가 열리는 장면이다. 첫 번째로 선왕의 죽음에 대한 조사위원회가 열린다. 여기서 선왕은 사고로 죽은 것으로 판명되고, 선왕의 동생인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른다. 이후 마지막 장면 전에 조사위원회가 한 번 더 등장한다. 두 번째 조사위원회에서는 충신 '플로니어스'의 죽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마지막 세 번째 조사위원회에서는 모두의 죽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새로운 지도자가 된 포틴브라스는 영토 확장의 야욕을 가진 인물이다. 이쯤에서 돌이켜보면 조사위원회가 진상을 밝히는 기능을 했다기보단 나름의 야욕을 가진 인물들이 권력을 움켜쥐는 데 기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조사위원회 이후 권력을 쥔 인물의 권력이 영원했는가? 그렇지 않다. 클로디어스의 권력은 저물었고, 햄릿도 마찬가지다. 이전의 사례들을 토대로 귀납적으로 추론해보면, 포틴브라스의 권력도 언젠간 무너질 것이다. 권력은 유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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