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노동자 23명이 사망했다. 일주일 뒤인 지난 1일 밤 서울에서는 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온 차...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현장의 참사부터 도심 한복판의 교통사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을 ‘사고’라고 부른다. 그러나 미국 저널리스트 제시 싱어는 에서 ‘불의의 사고’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고는 그저 불운으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당신이 사고로 죽느냐 아니냐는 당신의 권력을, 혹은 권력의 부재를 말해주는 척도다.” 사고를 인간의 실수 탓으로 돌리는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가 ‘무단횡단자’ ‘주의 산만 보행자’라는 표현이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무단횡단자라는 말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는 1923년 신시내티에서 자동차 속도제한장치 의무 설치 조례를 추진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차량 사고를 보행자의 과실로 몰아붙이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아메리카자동차클럽은 “보행자들은 종종 어리석거나 조심성 없게 행동하는데, 많은 보행자가 그렇다”고 선전했다. 1924년 전국자동차상공회의소는 언론사에 사고통계를 제공하면서 보행자의 잘못이 강조한 사례들을 부각했다.
교통공학자들은 사람의 안전보다 차량 이동의 편의성에 방점을 찍는 방식으로 도로를 설계한다. 미국 도로의 제한속도는 “가장 빠른 15퍼센트가 운전하는 속도의 하한값”이다. 미국 차량들의 평균 무게는 2000년과 2018년 사이에 약 177킬로그램이 더 늘어났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00년과 2018년 사이에 도로에 있었던 모든 SUV, 픽업, 미니밴이 다 세단이었다면 오늘날 8131명이 살아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고 피해는 백인·고소득층이 아니라 비백인·저소득층에게 집중된다. 라티노 보행자 사고 사망률은 백인보다 87퍼센트, 흑인은 93퍼센트 더 높다. 원주민 보행자는 백인 보행자보다 사고 사망률이 171퍼센트나 더 높다. “흑인은 길을 건너다 딱지를 떼일 가능성이 더 높고, 길에서 사망할 경우 가해자가 처벌될 가능성이 더 낮으며, 길에서 사망할 가능성도 더 높다.”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자주 등장하는 변명인데, 주로 안 보이는 쪽은 흑인이다. “자동차 운전자에게 흑인 보행자는 보이지 않는다. 반면 총을 든 사람에게는 흑인 보행자가 아주 잘 보인다. 그래서 흑인은 총에 더 많이 맞는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책과 삶] 올곧은 몸들 속 다른 몸, 차별과 평등에 대해 묻다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 김원영 지음 |문학동네 |360쪽 |1만9000원 2021년 가을, 김원영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대학원 과정에 지원한다. ‘연극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과 삶]‘사고력’은 죽었다···‘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교육부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의사이자 교육평론가 문호진씨(34)는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과 삶] 호러 • SF로 들춰낸 야만적 사회의 현실작은 종말 | 정보라 지음 |퍼플레인 |372쪽 |1만8000원 완은 불면에 시달린다. 해마다 봄이 되면 증상은 더 심해졌다. 겨우 얕은 잠이 들었다가 화들짝 놀라며 깨어나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과 삶] 안에서 동물 학대하며 식민지엔 ‘동물 보호’ 강요···동물 잔혹사인간은 동물을 얼마나 사랑할까. 중국 판다에 대한 보편적 열광이나 개·고양이 등에 대한 반려인들의 깊은 애착을 생각하면 동물에 대한 인간의 사랑을 의심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과 삶] ‘사라져 없어질 직업들’에게…익살스럽게 건네는 작별 인사텔레마케터(0.99), 화물·창고 노동자(0.99), 레스토랑 요리사(0.96), 청소노동자(1.0). 괄호 안 숫자의 의미는 무시무시하게도 ‘대체 확률’이다. 1에 가까울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과 삶]카프카는 누구의 것이어야 하나“어느 날 아침에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에바 호페는 자기가 상속권을 박탈당한 상속녀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 문장에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소설 의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