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시간에 '빨리 끝내 주세요' 이런 말 안 합니다 문해력 복지원 성장 최종호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복지원에 다닌다.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여덟 명의 아이들을 세 시간 동안 가르친다. 대부분 개별 학습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한 명에게 돌아가는 시간은 20분 내외이다. 녀석들은 나를 '문해력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 호칭이 싫지는 않다.
곧바로 수업을 시작했다. 1학년을 먼저 가르쳤다. 학년이 다르고 수준 차가 나서 동시에 할 수 없어서다. 그런 다음 과제를 내주었다. 이동식 칠판에 낙서하지 말고 과제를 잘하라고 당부하고 다른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는데 그만 우려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20회기라지만 첫 시간과 마지막 평가 시간을 빼면 사실상 열여덟 번 가르치는 셈이다. 늘 그렇듯이 이런 날이면 가르치는 교사도 긴장한다. 지도 내용과 방법이 적절했는지 그 결과가 말해주는 것 같아서다. 처음 시작할 때는 힘들었다. 학교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언제 끝나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아이들이라 그러려니 하다가도 기운이 빠졌다. '잘 읽는 편인데 읽는 공부를 왜 더 해야 합니까?'라는 표정과 '나이든 선생님이 뭐 얼마나 잘 가르치겠어?'라는 태도도 마음을 무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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