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붕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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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S. 굿맨 저, 장용원 옮김, 세종 출판사

공급망 붕괴 의 시대, 피터 굿맨 지음, 장용원 옮김, 세종 펴냄중국이 파나마 운하 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되찾을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파나마를 향해 운하를 반환하라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어 “미국 선박은 심하게 과도한 비용을 청구받고 있으며,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파나마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을 견제하고 불법 이민을 막고자 하는 정치적 이유도 있지만 파나마가 물류·공급망의 관점에서 미국에 중요한 해상로이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 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핵심 통로로서 매년 1만4000척 이상의 선박이, 미국 컨테이너선 40%가 통과한다. 이미 파나마 운하 글로벌 공급망 충격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2023년 최악의 가뭄으로 7개월간 운하 통과 선박이 30% 감소했다. 선박이 통과하려면 엄청난 양의 빗물이 유입되어야 하는데 가뭄으로 배들이 운하 양쪽 끝에서 발이 묶인 채 대서양과 태평양의 바다에 떠 있었다. 공급망 차질은 곧바로 물류비용을 끌어올려 제품가를 상승시킨다. 전 세계를 인플레이션 늪에 빠트리는 것이다. 한국 역시 파나마 운하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 4위다.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갈등이 한국 경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간 ‘공급망 붕괴의 시대’(원제 How the world ran out of everything)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공급망 충격이 트럼프 2.0 시대에도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책이다. 코로나 당시 공급망 붕괴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리쇼어링(reshoring·생산 공장 국내 이전) 등 공급망 재편을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 경제부 베테랑 기자인 피터 S 굿맨이 중국 닝보항부터 미국 곳곳과 남미까지 현장을 누비며 공급망 최전선에서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공급망은 상품을 순환시키는 체계일뿐더러 공장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선박과 트럭과 물류창고를 아우르는 연결점의 네트워크를 말한다. 코로나 봉쇄 기간을 거치며 “중국에서 너무 많은 물건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소비지상주의자’ 미국인들의 뇌리에 뼛속 깊이 각인됐다. 식품 등 필수재부터 운동기기, 장난감, 각종 전자제품 칩까지 개인부터 기업과 정부 전 영역이 공급망 붕괴의 현실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아무도 글로벌 공급망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이었다. 책은 공급망이 왜 이렇게 복잡해졌고 확장되었으며 중국이라는 한 나라에 집중되었는지를 파고든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된 데는 중국의 공장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서만은 아니었다. 제조 노하우가 있으면서 모든 부품과 원자재도 풍부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 세워진 공장의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의 투자로 설립된 경우가 많았다. 다국적 기업과 그 주주들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챙겼다. 대차대조표를 부풀리고 주가를 최대한 부양해 월가 투자은행들을 만족시키려는 기업 경영자들의 재무적 이익 고려가 중국 중심의 세계화를 불렀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1970년대 본격 도입한 생산방식 ‘JIT(just in time·적기 생산)’도 공급망 불안의 원인이 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는 제조업체가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필요한 시기에 수량만큼만 공급받아 재고가 없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JIT는 수십 년간 도요타 성장의 원동력이 됐고 많은 자동차회사나 글로벌 기업들이 벤치마킹했다. 세계 경제가 팬데믹을 맞이했을 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여유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JIT라는 혁명의 결과에 사로잡힌 나머지 대량의 부품과 원자재를 창고에 쌓아두는 일은 시간과 공간과 돈을 까먹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자마자 곧바로 물품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미 재고가 ‘린(lean)’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은 더욱 빠르게 붕괴할 전망이다. 규칙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일은 더욱 힘들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이 현명한 투자로 기록될지, 아니면 미래에 일어날 일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교훈으로 남을지 불확실하다고 꼬집는다. ‘관세맨’ 트럼프로 인해 미국에 공장을 지은 것이 현명해 보이나 ‘전기차 의무화’ 폐기로 보조금 혜택도 폐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조지아 공장에 쓸 부품과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2.0 시대가 이미 취약한 글로벌 공급망에 어떤 충격을 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공급망을 재구성해 공급망 붕괴 재발을 막는 일이야말로 제조국이자 수입국인 한국 경제가 짊어진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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