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갈등 풍자화 '슬픔의 삼각형'의 도발적인 질문 슬픔의_삼각형 돌리_드_레온 즐라트코_부리치 루벤_외스틀룬드 우디_해럴슨 김상목 기자
알프 셰베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빌 아우구스트, 에밀 쿠스트리차, 이마무라 쇼헤이, 다르덴 형제, 미카엘 하네케, 켄 로치, 루벤 외스틀룬드.세계 최고 영화제로 공인되는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감독들의 이름이다. 76회째에 이른 해당 영화제에서 단 9명만이 복수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1회만으로도 세계 영화역사에 족적을 새기게 되는 황금종려상 2회라는 명예는 학계로 치자면 노벨상 복수 수상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보다 확장된 규모와 전개 덕분에 보다 장대한 규모의 풍자극으로 쉴 틈 없이 볼거리를 제공하며 몰아치는 맛이 있다. 봉준호가 풍자 속 슬픔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데 비해, 루벤 외스틀룬드는 풍자를 통해 1세계라 불리는 서구 사회의 위선을 지독한 냉소로 응시하려 시도한다. 그런 태도의 차이가 두 작품이 서로 많은 요소를 공유함에도 꽤 차이 나는 뒷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분해 준다. 대체 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걸까 이쯤 되면 궁금한 이들이 슬슬 생길 법하다.# 1부 , 장대한 서사의 애피타이저1부는 유일하게 전체 줄거리에 등장하는 젊은 모델 겸 인플루언서 커플, '칼'과 '야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영화가 시작되면 눈에 들어오는 오디션 대기 장소에는 웃통을 벗고 성적 매력을 뿜어내는 수십 명의 남성 패션모델들이 있다. 리포터는 그들과 유쾌한 분위기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에 포즈를 주문한다.
하지만 그들이 어울리는 현장과는 이격된 배 곳곳에는 승객들의 호화로운 여행을 떠받치는 다종다양한 노동의 고단함이 그려진다. 동남아시아 여성들은 화장실 청소를 하고 서남아시아와 아랍계 남성들은 기계장치를 손보거나 갑판과 선내 구석구석을 돌본다. 중무장한 경비병들은 도처에서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전날 밤의 쾌락으로 푹신한 침대에 흐트러진 칼과 야야 커플은 청소를 위해 방문한 메이드가 자신들의 낙원에 들어서지 못하게 막는다.칼과 야야가 대충 추스르고 식사와 여흥을 위해 방문한 공용공간의 다른 승객들은 각자 소개를 들어보니 다들 배경이 대단한 최상위 수준 부자들이다. 유일하게 인플루언서 협찬으로 배에 탄 이 젊은 커플은 자신들과는 동떨어진 승객들의 성공비결에 귀를 쫑긋하거나 다른 승객들처럼 당연한 듯 소비자 모드로 사소한 갑질을 하면서 크루즈 여행을 만끽한다.
2부 내내 다른 간부 승무원들의 재촉에도 몸이 안 좋다며 선실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던 선장은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승객과의 장광설 대결에서 열의에 가득 차 있다. 선장은 배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직무는 유기한 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일관하지만 오직 승객과의 '입 배틀'에는 눈을 반짝이며 물러서지 않는다. 둘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온갖 문장을 인용하며 술주정을 벌이는 가운데 부자 승객들은 차례로 토사곽란을 일으키며 화면에 온통 구토를 쏟아낸다. 해당 장면은 얼핏 미국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에서 종종 등장하는 화장실 유머코드와 연결되듯 보이지만 그 실제 용도는 전혀 다르게 사용된다. 현학적으로 다가오는 주정과 토론의 갈림길 같은 대화와 끝이 없을 것처럼 연속되는 구토의 향연은 서로 정확히 연결되어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새벽 산새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이들새벽 산새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이들 산새_투어 도연_스님 에코샵홀씨 인제군 인제로컬투어사업단 정수근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코끼리똥으로 만든 그림책... 관광객 사로잡은 제주 동네책방코끼리똥으로 만든 그림책... 관광객 사로잡은 제주 동네책방 동네책방 공정무역 완전_도서정가제 어나더페이지 해외봉사 황의봉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구마 이재명’ 비판 봇물…김남국 논란에 리더십 또 흔들김남국 의원(무소속)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도덕성 위기에 봉착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지도력이 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6월 베일 벗는다...‘신세계’ 감독이 연출한 배우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1,98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남성 배우와 연기로 맞붙는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폰 압수·통금, 이런거 안했다…'21세기 비틀스' BTS의 비결 | 중앙일보방탄소년단(BTS)의 데뷔 무대는 2013년 6월 13일 '대타'로 섰던 공연이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환경조각가 전창환씨 '이 작업은 결국 평화운동'환경조각가 전창환씨 '이 작업은 결국 평화운동' 제천단양뉴스 전창환 단양 이보환 제천 이보환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