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똥으로 만든 그림책... 관광객 사로잡은 제주 동네책방 동네책방 공정무역 완전_도서정가제 어나더페이지 해외봉사 황의봉 기자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랐고, 여기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다니면서 새로운 사회를 만났죠. 그리고 서울에 가서 또 다른 사회를 만났고, 그 후엔 필리핀이나 몽골 스리랑카에서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로 일하면서 역시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그때마다 제 인생에 새로운 문을 연다는, 그런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이런 경험을 책방에 녹여내 손님들도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또 다른 장을 여는 곳이란 의미에서 '어나더페이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게 된 겁니다."
'신의주 학생'은 이런 생각이 들자 휴학을 하고 서울로 간다. 서울의 한 민간 싱크탱크가 운영한 희망제작소에서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한 뒤 필리핀으로 향했다. 국민은행과 YMCA가 합작해 만든 '라온아띠'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중장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는데, 신의주 학생이 머문 곳은 필리핀에서도 낙후한 지역인 산파블로 시티였다. 1년간의 휴학과 봉사활동 경험을 쌓고 복학하여 졸업할 무렵 그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 글을 써냈다.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에서 전국의 대학생을 상대로 논문과 에세이를 결합한 형태의 글을 공모한 대회로, 여기서 수상을 했다. 지구시민으로서의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는 주제를 다룬 글이었다.신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자 본격적으로 해외봉사에 나서게 된다. NGO 활동가로 몽골에 파견돼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지대의 드림센터라는 사회복지기관 프로젝트 매니저가 된 게 그의 첫 소임이었다. 이 지역은 1980년대 후반부터 기후변화로 더 이상 유목생활을 하기 어렵게 된 몽골 유목민들이 도시로 몰려들어 거대한 슬럼가를 형성한 곳이었다.
몽골에서의 봉사활동을 1년간 하고 제주도로 돌아온 신 대표는 또다시 NGO 활동을 이어간다. 이번엔 제주도의 국제개발협력단체에 들어가 세계시민 교육, 제주 가치 지키기 운동, 그리고 스리랑카에 제주도 관광모델 적용 연구 등에 참여하게 된다. 2년간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스리랑카에 출장을 가서 현지조사와 보고서 발간 등의 작업을 했다. "제가 경험했던 지구환경에 대한 이슈들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챙기고 있고, 제주 신화나 해녀문화 같은 제주지역에서 사라져가는 가치들을 다룬 책, 그리고 여성, 장애자, 성 소수자, 난민, 이주민 등과 관련된 책으로 세분화해서 진열하고 있습니다."
동네책방은 책을 파는 곳이지만 한편으론 지역의 문화거점 혹은 사랑방 같은 역할도 한다. 독서모임을 운영하거나, 저자나 작가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행사도 열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런 동네책방엔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찾아온다. 최근엔 동네책방을 순례하는 여행자들도 생겨나고 있다."작년에는 서귀포시에 소재한 책방들이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책방데이로 정해 작가초청, 제주어 퀴즈, 드로잉클래스 등의 행사를 했어요. 책방 문턱을 낮추자는 의도였습니다. 또 매월 마지막 금요일엔 심야책방이라고 해서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주민 초청, 슬기로운 제주생활, 핫핑크 코너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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